업체 비교와 견적
여러 곳에서 받은 견적을 같은 자로 맞춰 놓고 고르는 일이에요.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사장님이 볼 수 있는 칸이 총액 하나뿐이라, 결국 가격만 보고 고르게 돼요.
쉽게 말하면
간판을 새로 다는데 세 곳에서 값을 받아 본 상황과 같아요. 한 곳은 200만 원, 한 곳은 450만 원, 한 곳은 800만 원을 불러요. 여기서 다른 건 값이 아니라 파는 물건이에요. 첫 곳은 글자판만 붙이는 값이고, 둘째 곳은 전기 배선과 야간 조명까지, 셋째 곳은 옛 간판 철거와 6개월 점검까지 넣은 값이에요. 세 장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들어 있는지 칸으로 맞추기 전까지, 그 숫자들은 아직 서로 비교되는 숫자가 아니에요.
개발 견적도 똑같아요. 다른 점은 하나뿐이에요. 간판은 눈에 보여서 빠진 걸 그 자리에서 알아채지만, 만들어진 서비스는 속이 안 보여서 빠진 것을 몇 달 뒤에 알게 돼요.
사장님이 읽을 수 있는 칸이 총액 하나뿐이에요. 이 상태에서 고르면 무조건 A가 되고, 빠진 일은 나중에 추가 비용으로 돌아와요.
이제 총액 차이가 뜻을 가져요. 같은 범위에 값이 다르면 그건 실력과 속도의 차이라 협상할 거리가 돼요.
비교가 안 되는 원인은 견적서가 아니에요
받은 종이가 제각각인 건 업체 탓이 아니에요. 세 곳에 각각 다르게 말했으면 세 장이 다르게 오는 게 당연해요. 그래서 순서가 반대예요. 먼저 내가 종이 한 장을 만들고, 그 한 장을 똑같이 세 곳에 보내요.
- 1한 줄 목표를 적어요. "동네 필라테스 회원이 폰으로 수업을 예약하고 결제하게 한다" 정도면 충분해요. 이 한 줄이 없으면 업체마다 다른 그림을 상상해요.
- 2손님이 보는 화면을 이름으로 나열해요. "수업 목록, 수업 상세, 예약, 결제, 내 예약 보기, 관리자 수업 등록" 처럼요. 이 목록이 곧 비교의 자예요. 그리는 법은 화면 배치 스케치에 있어요.
- 3지금 있는 것을 적어요. 도메인이 있는지, 사진이 있는지, 쓰던 엑셀 명단이 있는지요. 있는 걸 안 적으면 견적에 다시 만드는 값이 들어가요.
- 4손님 규모를 숫자로 적어요. 회원 200명인지 2만 명인지에 따라 같은 화면도 다른 작업이 돼요. 모르면 "첫 해 월 300명 예상" 처럼 예상치라도 적어요.
- 5기한과 예산 범위를 적어요. 정확한 금액이 아니라 범위면 돼요. "9월 안에, 500에서 800 사이" 처럼요.
- 6받고 싶은 것을 적어요. 코드 저장소 권한, 띄우는 방법이 적힌 문서, 계정 목록 세 가지요. 이건 외주 맡기기에서 끝까지 챙겨야 하는 것들이에요.
예산을 숨기지 않아도 돼요
예산을 말하면 그 금액에 맞춰 부른다고들 걱정해요.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아요. 범위를 말하면 업체가 그 안에서 무엇을 뺄지 제안해 주고, 그 제안 내용이 그 업체의 실력을 보여줘요. 예산을 숨기면 서로 상상만 하다가 세 장 다 못 쓰는 견적이 와요.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방법 자체는 요구사항 정리해서 주기에 더 자세히 있어요.
받은 세 장을 같은 자로 맞추기
같은 요청서를 보냈어도 돌아온 종이의 항목 이름은 여전히 달라요. 그때 사장님이 하는 일은 값을 깎는 게 아니라 칸을 맞추는 것이에요. 아래 표의 오른쪽 칸을 그대로 물어보면 세 장이 같은 모양이 돼요.
| 견적서에 자주 나오는 줄 | 그 줄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 | 그대로 물어볼 한마디 |
|---|---|---|
| "쇼핑몰 구축 일체" | 화면이 몇 개인지, 관리자 화면이 들어 있는지 | "만드는 화면 이름을 목록으로 주실 수 있나요" |
| "디자인 포함" | 새로 그리는 건지, 산 서식에 색만 바꾸는 건지 | "디자인은 새로 그리나요, 기존 서식을 고치나요" |
| "결제 연동" | 결제사 심사와 계약을 누가 진행하는지 | "결제사 가입과 심사 서류는 누가 하나요" |
| "테스트 완료 후 납품" | 무엇을 테스트하는지. 폰에서도 보는지 | "제가 확인할 항목을 목록으로 미리 주실 수 있나요" |
| "유지보수 협의" | 무상 기간이 며칠인지, 그 뒤 월 얼마인지 | "무상 몇 일이고 그다음 달부터 얼마인가요" |
| "서버 세팅 포함" | 서버 요금을 누구 카드로 내는지 | "매달 나가는 돈은 얼마고 누구 명의 계정인가요" |
| "소스 제공" | 언제 어디로 주는지. 내 계정에 쌓이는지 | "작업 중에도 제 저장소에 올려 주실 수 있나요" |
마지막 줄이 가장 값이 나가요. 완성 뒤에 파일로 한 번 받는 것과, 처음부터 내 계정에 쌓이는 것은 같은 "소스 제공"이지만 사고가 났을 때 완전히 다른 상황이 돼요. 넘겨받는 절차는 인수인계에 정리돼 있어요.
가격 말고 채점하는 다섯 칸
칸을 맞췄으면 이제 채점이에요. 사장님이 코드를 못 읽어도 채점할 수 있는 칸이 다섯 개 있어요. 다섯 칸에 각각 좋음과 걱정됨만 표시해 보세요. 총액보다 이 표가 결과를 더 잘 맞혀요.
| 채점 칸 | 무엇을 보나 | 위험 신호 |
|---|---|---|
| 만든 것 | 내 업종과 비슷한 걸 만든 적이 있는지. 주소를 받아서 직접 폰으로 열어 봐요 | 이미지 몇 장만 보여주고 실제 주소는 못 준다고 해요 |
| 질문의 질 | 첫 통화에서 무엇을 되묻는지. 좋은 곳은 예산보다 손님 수와 정산 방식을 먼저 물어요 | 아무것도 안 묻고 바로 금액과 기간부터 말해요 |
| 답장 속도 | 계약 전에 하루 넘게 걸리면 계약 후에는 더 걸려요. 지금이 가장 친절한 시기예요 | 읽고 하루 뒤에 답이 오는데 이유 설명이 없어요 |
| 거절하는 태도 | "그건 이 예산으로는 어려워요"라고 말할 줄 아는지 | 무엇을 물어도 다 된다고 해요. 못 하는 것을 말 안 하는 곳이 가장 위험해요 |
| 끝난 뒤 이야기 | 납품 후 문제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설명하는지 | 완성 시점 이야기만 하고 그 뒤는 나중에 정하자고 해요 |
확인해 보세요
세 곳과 통화했어요. A는 예산을 듣자마자 금액과 일정을 확정해 줬고, B는 회원 수와 환불 처리 방식을 되물은 뒤 이틀 걸린다고 했어요. 지금 판단으로 맞는 것은?
값이 세 배 차이 날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
장면 1 · 가장 싼 업체가 통화에서 말했다
“그 정도 기능은 이미 쓰던 기본 서식이 있어서 금방 됩니다.”
이 말은 나쁜 신호도 좋은 신호도 아니에요. 갈리는 건 다음 한마디예요. "그 서식으로 만든 다른 가게 주소를 볼 수 있을까요." 실제 주소가 나오면 값이 싼 이유가 설명된 거예요. 서식으로 시작하는 건 정상적인 방법이고 오히려 값을 낮춰 줘요. 주소를 못 준다면 그때 다시 봐요.
장면 2 · 가장 비싼 업체가 견적서를 보내며 말했다
“관리자 화면과 3개월 안정화가 포함된 금액이에요.”
여기서 물을 건 하나예요. "관리자 화면을 빼면 얼마가 되나요." 이 질문의 목적은 깎는 게 아니라 그 업체가 값을 어떻게 쪼개는지 보는 것이에요. 항목별로 금액이 나뉘어 나오면 계산이 있는 견적이고, 총액만 조금 낮춰서 오면 처음 금액에 근거가 약했던 거예요.
가장 싼 곳을 고르는 게 잘못은 아니에요
손님이 아직 없고 먼저 열어 봐야 하는 단계면 싼 쪽이 맞는 답이에요. 문제는 싼 값 자체가 아니라 무엇이 빠져서 싼지 모르는 것이에요. 빠진 걸 알고 고르면 그건 결정이고, 모르고 고르면 그건 나중에 청구되는 외상이에요. 처음 한 판을 작게 여는 이야기는 MVP에 있어요.
고르기 직전, 마지막 점검 다섯 가지
정할 곳을 마음에 정했으면 계약 문서를 쓰기 전에 다섯 가지만 확인해요. 여기서 걸러지는 게 계약 후에 걸리는 것보다 훨씬 싸요.
- 1만든 것을 내 폰으로 직접 열어 봐요. 캡처 이미지 말고 진짜 주소로요. 느린지, 폰에서 깨지는지는 사장님도 3분이면 알아요.
- 2만든 서비스의 사장님에게 한 번 물어봐요. 업체가 소개해 준 곳이면 좋은 이야기만 나오니 질문을 좁혀요. "수정 요청하면 보통 며칠 걸렸나요" 하나면 충분해요.
- 3실제로 만들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요. 상담한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흔해요.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모르는 게 문제예요.
- 4중간에 눈으로 볼 날을 잡아요. 완성 때 한 번만 보는 계약이 가장 위험해요. 2주에 한 번은 돌아가는 화면을 보는 날로 적어요.
- 5대금을 나눠 지급하도록 적어요. 마지막 잔금은 저장소 권한과 띄우는 방법 문서까지 받은 다음이에요. 문서로 남기는 방법은 계약서에서 봐요.
직접 해보기
견적을 받기 전에 화면부터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이 문서에서 가장 값이 나가는 준비는 화면 목록을 손에 쥐는 것이에요. 만들고 싶은 걸 문장으로 적어 화면을 뽑아 보면, 그 목록이 그대로 세 곳에 보낼 요청서가 돼요. 완성이 목적이 아니라 목록이 목적이에요.
스튜디오에서 화면 뽑아 보기자주 묻는 것
- Q. 견적은 몇 군데서 받는 게 좋아요?
- 세 곳이 무난해요. 두 곳이면 어느 쪽이 이상한지 알 수 없고, 다섯 곳이 넘으면 비교하다 지쳐서 결국 총액만 보게 돼요. 세 곳을 고를 때 값대가 겹치지 않게 섞으면 범위가 보여요.
- Q. 같은 요청서를 여러 곳에 보내면 실례 아닌가요?
- 일반적인 절차예요. 오히려 "세 곳에 같은 내용으로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는 편이 서로 편해요. 받는 쪽도 비교당하는 걸 알면 범위를 더 또렷하게 적어 줘요.
- Q. 요청서에 기능을 자세히 적으면 견적이 올라가지 않나요?
- 당장은 올라가 보일 수 있어요. 대신 그 금액이 나중에 안 늘어나는 금액이에요. 두루뭉술한 요청서로 받은 낮은 금액은 대부분 중간에 추가 견적으로 올라가고, 그때는 협상력이 사장님에게 없어요.
- Q. 포트폴리오가 화려한데 값이 유난히 싸요. 왜 그럴까요?
- 이유가 여러 가지라 하나로 단정할 수 없어요. 그래서 값의 이유를 묻는 게 정답이에요. "이 금액이 가능한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대개 솔직한 답이 나와요. 서식 재사용이나 범위 축소면 납득할 수 있고, 답이 흐리면 그게 답이에요.
- Q. 매달 나가는 돈은 견적서에 왜 잘 안 적혀 있나요?
- 개발비가 아니라서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서버 값, 도메인 값, 결제 수수료, 문자 발송 값 같은 것들이에요. 이건 만든 뒤 관리하기 쪽 이야기라 처음에 따로 물어야 해요. 만든 값보다 이 월세가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 Q. 직접 만들다가 막혔는데, 그 상태로도 견적을 받을 수 있나요?
- 오히려 그쪽이 견적이 잘 나와요. 이미 화면이 있으면 업체가 상상할 게 없어서 범위가 좁아지고, 좁은 범위는 값도 기간도 줄어요. 지금 만든 걸 그대로 보여주면서 남은 목록만 요청하면 돼요.
하나 더
세 장이 왔어요. A는 화면 8개에 300만 원, B는 화면 12개에 500만 원, C는 화면 목록 없이 "일체"로 420만 원이에요. 지금 가장 먼저 할 일은?
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총액이 아니라 시간당 값으로 한 번 나눠 보기 · 견적서에 기간이 적혀 있으면 금액을 그 기간으로 나눠 보세요. 정확한 계산이 아니라 말이 되는 숫자인지 보는 용도예요. 두 달 일한다는 곳이 200만 원을 불렀다면 그 기간 동안 그 일만 하지는 못한다는 뜻이고, 그러면 실제로는 다른 일과 겹쳐 돌린다는 이야기예요.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일정이 밀릴 여지가 있다는 신호라 미리 알고 있는 편이 나아요.
"우리는 이렇게 안 합니다"라는 답이 나오는 질문 · 실력을 보는 질문 하나를 고르라면 이거예요. "작업 중에 제 계정 저장소에 코드를 올려 주실 수 있나요." 준비된 곳은 당연하다는 듯 방법을 설명해요. 불편해하는 곳은 이유를 말하는데, 그 이유가 사내 절차면 납득할 수 있고 얼버무리면 다른 프로젝트 코드를 섞어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답의 내용보다 답이 있는지를 보는 질문이에요.
가장 흔한 실패는 비교를 너무 오래 하는 것 · 여기까지 읽고 나면 반대 함정에 빠지기 쉬워요. 완벽한 비교표를 만드느라 두 달이 지나가는 경우예요. 기준은 결정을 빠르게 하려고 세우는 거예요. 화면 목록과 다섯 칸 채점까지 했으면 그 시점의 정보로 정해도 돼요. 나머지는 나눠 지급과 중간 점검일로 관리하는 게 맞아요. 남는 위험은 종이로 줄이는 것이지 고민으로 줄이는 게 아니에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비교가 안 되는 원인은 견적서가 아니라 요청서예요. 같은 종이를 세 곳에 보내요
- ·요청서의 핵심은 손님이 보는 화면 목록이에요. 이 목록이 비교의 자예요
- ·총액이 아니라 만든 것, 질문의 질, 답장 속도, 거절하는 태도, 끝난 뒤 이야기 다섯 칸으로 채점해요
- ·싼 곳을 고르는 건 잘못이 아니에요. 무엇이 빠져서 싼지 모르고 고르는 게 문제예요
- ·잔금은 저장소 권한과 띄우는 방법 문서까지 받은 다음에 지급하도록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