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버그 목록 관리
말로 시킨 일은 증거가 안 남아요. 카톡·전화·머릿속에 흩어진 고칠 것을 한 곳에 한 줄씩 모아 두고, 끝났는지를 표시하는 방식이에요.
쉽게 말하면
주방 앞에 꽂아 두는 주문 전표 꽂이예요. 한가할 때는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라고 외쳐도 다 기억해요. 그런데 손님 다섯 팀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외친 말은 증발해요. 전표를 꽂아 두면 누가 무엇을 언제 시켰는지 종이가 대신 기억하고, 나간 것은 빼면 돼요. 할 일과 고칠 것도 똑같아요. 말로 하면 사라지고, 한 줄로 적어 두면 남아요.
할 일·버그 목록은 고칠 것과 만들 것을 한 줄에 하나씩 적어 두고, 지금 어디까지 됐는지를 표시하는 목록이에요. 거창한 도구 이름이 아니라 이 습관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게 필요해지는 시점은 대개 정해져 있어요. 고칠 것이 다섯 개를 넘거나,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한 명이라도 손을 대기 시작할 때예요. 그전까지는 머리로도 굴러가요.
무엇이 남았는지 세어 볼 방법이 없어요. 고쳐졌는지 물어보려면 대화를 위로 한참 올려야 하고, 상대는 "그건 못 들었는데요"라고 말할 수 있어요.
남은 개수가 한눈에 보여요. 끝난 줄이 기록으로 남아서 "언제 무엇을 고쳤나"에도 답할 수 있어요.
한 줄에 무엇을 적나
적는 항목이 많으면 아무도 안 적어요. 초보 사장님에게 실제로 값어치가 있는 건 아래 다섯 가지예요. 나머지는 필요해질 때 늘리면 돼요.
| 칸 | 무엇을 적나 | 비면 생기는 일 |
|---|---|---|
| 제목 | 한 줄로 읽고 무슨 일인지 알 수 있게 적어요. "결제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주문이 두 개 생김"처럼요 | "결제 오류"라고만 적으면 일주일 뒤에 내가 무슨 말이었는지 몰라요 |
| 지금 이렇다 / 원래 이래야 한다 | 본 증상과 기대한 모습을 나란히 적어요. 두 줄이면 충분해요 | 받는 쪽이 무엇이 잘못인지 추측해요. 엉뚱한 곳을 고치고 다시 부탁하게 돼요 |
| 다시 나오게 하는 순서 | 어떤 화면에서 무엇을 눌렀는지 순서대로요. 자세한 방법은 재현 절차 쓰기에 있어요 | 고치는 사람이 증상을 못 봐요. 못 본 증상은 못 고쳐요 |
| 급한 정도 | 돈이 걸렸는지, 손님이 못 사는지 기준으로 상·중·하 셋이면 돼요 | 전부 급해 보여서 눈에 띄는 것부터 손대게 돼요. 매출이 막힌 건이 뒤로 밀려요 |
| 누가 언제까지 | 맡은 사람과 날짜예요. 혼자면 날짜만 적어도 돼요 | 모두의 일은 아무의 일도 아니게 돼요. 목록만 길어지고 줄어들지 않아요 |
한 줄에는 한 가지만
"결제도 이상하고 폰트도 깨지고 배송 문구도 고쳐 주세요"는 세 줄로 나눠 적어요. 한 줄에 세 가지가 들어 있으면 두 개만 고쳐졌을 때 그 줄을 끝냈다고 할 수도, 안 끝냈다고 할 수도 없어요. 세는 단위가 무너지면 목록이 목록 구실을 못 해요.
상태 칸은 넷이면 충분해요
상태를 열 단계로 나누면 상태를 옮기는 일이 또 하나의 일이 돼요. 처음에는 넷으로 시작하고, 답답해질 때 늘리세요.
- 1접수함. 떠오른 것, 손님이 말한 것, 내가 발견한 것을 일단 다 여기에 넣어요. 판단은 나중에 해요. 적는 순간 머릿속에서 지워도 되는 게 이 칸의 값어치예요.
- 2할 것. 이번 주에 실제로 손댈 것만 여기로 옮겨요. 접수함에 있는 것 전부가 여기로 오지는 않아요. 안 할 것을 안 하기로 정하는 것도 결정이에요.
- 3하는 중. 지금 손대고 있는 것이에요. 한 번에 세 줄을 넘기지 마세요. 벌려 놓기만 하고 끝나는 게 없는 상태가 여기서 눈에 보여요.
- 4끝. 고쳐진 것이에요. 지우지 말고 끝 표시만 해요. 같은 증상이 다시 나왔을 때 "전에 언제 고쳤더라"의 답이 여기 있어요.
끝의 기준은 사장님 눈이에요
"고쳤습니다"라는 말은 끝이 아니에요. 사장님이 실제 화면에서 그 순서를 다시 해 보고 증상이 안 나오는 것이 끝이에요. 이 기준을 처음에 정해 두면 고쳤다는데 그대로인 상황에서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줄어요. 무엇을 확인할지는 손으로 확인할 목록과 짝이 돼요.
확인해 보세요
손님이 전화로 "결제가 두 번 됐어요"라고 했어요. 지금 손이 바빠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어디에 적을까
도구를 고르는 데 시간을 쓰지 마세요. 이 습관의 값어치는 한 곳에 모인다에서 나오지 도구 이름에서 나오지 않아요.
| 방법 | 이럴 때 맞아요 | 한계 |
|---|---|---|
| 종이 한 장 | 혼자 하고 줄이 열 개 아래일 때예요. 시작하는 데 1분도 안 걸려요 | 다른 사람과 못 나눠요. 잃어버리면 끝이에요 |
| 엑셀이나 온라인 표 | 혼자이거나 둘일 때 가장 무난해요. 칸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어요 | 누가 언제 무엇을 바꿨는지가 안 남아요. 같이 열면 서로 덮어써요 |
| 문서·메모 앱의 보드 | 외주나 알바와 나눠 볼 때예요. 상태 칸을 옮기는 화면이 있어서 눈에 잘 들어와요 | 줄이 수백 개가 되면 느려지고 지저분해져요 |
| 전용 도구 | 코드를 만지는 사람이 둘 이상일 때예요. 고친 코드와 목록의 줄이 자동으로 이어져요 | 설정할 게 많아요. 혼자 쓰기엔 무거워요 |
| 카톡 나에게 보내기 | 이동 중에 급히 적을 때만요 | 목록이 아니라 흐르는 대화예요. 하루 안에 진짜 목록으로 옮겨야 해요 |
두 곳에 나눠 적는 게 제일 나빠요
표에 절반, 카톡에 절반이 있으면 양쪽 다 못 믿게 돼요. 못 믿는 목록은 아무도 안 봐요. 도구가 부족한 것보다 목록이 두 개인 게 훨씬 큰 문제예요. 종이 한 장이라도 한 곳이면 굴러가요.
남에게 맡길 때 이 목록이 하는 일
장면 1 · 외주 개발자에게 맡긴 뒤
“지난달에 분명히 말씀드린 건인데 "그건 못 들었는데요"라는 답이 왔어요.”
말로 시킨 일은 양쪽 기억이 다를 수 있고, 그때는 아무도 증명을 못 해요. 목록에 적힌 줄은 적힌 날짜가 함께 남아요. 상대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투지 않기 위해 적는 거예요. 견적을 받을 때도 이 목록을 그대로 보내면 항목별로 값을 매길 수 있어서 외주 맡기기 대화가 훨씬 빨라져요.
장면 2 · 같은 버그를 세 번째 말한 날
“고쳐 달라고 한 것 같은데 아직 그대로예요. 저번에 말한 건지 기억이 안 나요.”
목록이 없으면 이미 말한 것과 아직 안 말한 것을 구분할 수 없어요. 그래서 같은 부탁을 반복하게 되고, 받는 쪽은 재촉으로 느껴요. 줄마다 상태가 있으면 "3번은 하는 중, 5번은 아직 접수함"으로 한 번에 확인이 끝나요. 사람 사이 감정 문제로 보이던 것이 실은 기록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 1부탁하기 전에 줄을 먼저 적어요. 적는 동안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정리돼서, 부탁 자체가 짧고 정확해져요.
- 2그 줄을 그대로 붙여 보내요. 요약해서 말하지 말고 적힌 그대로요. 요약하는 순간 다시 나오게 하는 순서가 빠져요.
- 3받은 답도 그 줄에 적어요.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같은 답이 흩어지면 다음에 같은 증상이 나왔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 4끝 표시는 사장님이 확인한 뒤에 해요. 상대가 끝을 선언하게 두면 확인 없는 끝이 쌓여요.
메모장과 뭐가 달라요
- Q. 메모장에 적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 메모장은 적기만 하고, 이 목록은 상태가 바뀌고 줄어들어요. 메모는 쌓이기만 해서 어느 순간 안 보게 되는데, 목록은 끝 표시를 하면서 개수가 줄어드는 맛이 있어요. 한 줄에 한 가지, 상태 칸, 끝의 기준.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메모장에 적어도 목록이에요.
- Q. 혼자 만드는데도 필요한가요?
- 고칠 것이 다섯 개를 넘으면 필요해져요. 사람 사이 증거 때문만이 아니라 머릿속을 비우려고 적는 거예요. 잊으면 안 된다고 계속 붙잡고 있는 상태가 집중을 갉아먹어요. 적어 두면 그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어요.
- Q. 손님 문의도 같은 곳에 적나요?
- 섞지 않는 편이 좋아요. 손님 문의는 답장하면 끝나는 일이고, 이 목록은 고쳐야 끝나는 일이에요. 다만 문의 중에 고쳐야 할 것이 발견되면 그 한 줄만 이 목록으로 옮겨 적어요. 그때 어느 손님 문의에서 나왔는지도 한 줄 적어 두면 나중에 알려 드릴 때 편해요.
- Q. AI에게 시킬 때도 이 목록이 쓸모가 있나요?
- 네. AI에게는 한 번에 하나씩 부탁하는 게 잘 먹혀요. 목록이 있으면 줄 하나를 그대로 붙여 넣으면 되고, 끝난 줄을 표시해 두니 같은 부탁을 두 번 하지 않아요. 무엇을 만들지 통째로 정리해서 주는 일은 요구사항 정리해서 주기 쪽이에요.
- Q. 줄이 백 개가 넘었어요. 어떻게 하죠?
- 안 할 것을 정하세요. 석 달 넘게 손 안 댄 줄은 앞으로도 대개 안 해요. 그 줄들을 지우지 말고 접수함 아래쪽으로 몰아 두면 목록이 다시 읽혀요. 목록이 길어서 안 보는 것보다, 짧아서 매일 보는 편이 낫습니다.
- Q. 고쳐진 줄은 지워도 되나요?
- 지우지 마세요. 끝 표시만 하고 남겨 두면 세 가지에 답할 수 있어요. 같은 증상의 재발 여부, 외주에게 준 값의 근거, 그리고 이번 달에 실제로 무엇이 나아졌는지예요. 만든 뒤 관리하기에서 이 기록이 계속 쓰여요.
직접 해보기
고칠 것 세 줄을 지금 적어 보세요
머릿속에 걸려 있는 것 세 개만 꺼내 적어 보세요. 한 줄에 하나씩, 지금 이렇다와 원래 이래야 한다를 붙여서요. 그다음 급한 것 한 줄을 골라 스튜디오 채팅 칸에 그대로 붙여 넣으면 요청이 됩니다. 요약하지 말고 적은 그대로 넣는 게 요령이에요.
스튜디오 열기하나 더
목록에 서른 줄이 쌓였는데 두 달째 하나도 안 줄어요. 가장 먼저 볼 곳은?
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급한 정도는 두 가지를 섞은 값이에요 · "급하다"에는 실은 두 축이 있어요. 하나는 얼마나 아픈가(돈이 막히는가, 손님이 못 사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예요. 아주 아프지만 1년에 한 번 나는 것과, 덜 아프지만 매일 나는 것 중 뒤쪽이 먼저인 경우가 많아요. 상·중·하 하나로만 적으면 이 판단이 섞여 버려요. 줄이 서른 개를 넘어가면 제목 옆에 "하루 몇 건"만 덧붙여 보세요. 순서가 저절로 갈려요.
목록이 죽는 이유는 거의 하나예요 · 적는 규칙이 무거워서예요. 칸이 열 개면 급할 때 안 적게 되고, 한 번 안 적기 시작하면 목록에 없는 일이 생기고, 목록에 없는 일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목록은 더 이상 전부를 보여 주지 못해요. 그때부터 아무도 안 봐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목 한 줄만 적어도 되게 두는 편이 나아요. 자세한 칸은 실제로 손댈 때 채우면 돼요.
끝난 줄이 다음 달의 견적서가 돼요 · 한 달 동안 끝 표시가 붙은 줄을 세어 보면 내 서비스가 실제로 어떤 속도로 나아지고 있는지가 숫자로 나와요. 이 숫자가 있으면 외주에게 다음 달 일감을 줄 때 몇 건 규모인지 말할 수 있고, 유지보수 값이 적정한지도 따져볼 수 있어요. 감으로 "요즘 별로 진척이 없네"라고 느끼던 것이 셀 수 있는 것이 되는 거예요.
버그와 새 기능은 같은 목록에 두되 표시를 갈라요 · 둘을 다른 목록으로 나누면 결국 한쪽을 안 보게 돼요. 한 목록에 두되 줄 앞에 고침·새것 두 글자만 붙여 두세요. 고침은 원래 되기로 한 것이 안 되는 것이고, 새것은 애초에 만든 적이 없는 것이에요. 이 구분이 왜 요청 문장까지 바꾸는지는 버그에 자세히 있어요. 값을 매기는 방식도 둘이 달라서, 견적서에서도 이 표시가 그대로 쓰여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말로 시킨 일은 사라져요. 한 줄로 적어 두면 남고, 남으면 셀 수 있어요
- ·한 줄에 한 가지만 적어요. 제목·증상과 기대·다시 나오게 하는 순서·급한 정도면 충분해요
- ·상태는 접수함·할 것·하는 중·끝 넷으로 시작하고, 하는 중은 세 줄을 넘기지 않아요
- ·끝의 기준은 사장님이 직접 확인한 순간이에요. 고쳤다는 말이 아니고요
- ·도구보다 한 곳이 중요해요. 목록이 두 개면 양쪽 다 못 믿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