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 쓰기

번 돈과 쓴 돈을 그날그날 한 줄씩 적어 두는 일이에요. 나중에 몰아서 정리하려 하면 증빙이 이미 사라져 있어요.

쉽게 말하면

계산대 옆에 두는 공책이에요. 손님이 나갈 때마다 얼마 받았는지 한 줄, 재료를 사 올 때마다 얼마 썼는지 한 줄. 이 공책이 없으면 월말에 통장만 보고 "이 15만원은 뭐였지"를 스무 번 반복하게 돼요. 장부는 그 기억을 대신 붙잡아 두는 물건이에요.

장부를 쓰는 이유는 세금 때문만이 아니에요. 가격을 정할 때 쓰려고 적는 거예요. 한 달에 뭐가 얼마나 나갔는지 모르면 얼마를 받아야 남는지도 모릅니다.

몰아서 하는 방식
3개월 뒤 통장 내역 출력 → 기억 더듬기 → 절반은 포기

카드 명세서에는 가맹점 이름만 찍혀요. 그게 재료비였는지 개인 저녁이었는지는 사장님 기억에만 있고, 기억은 두 주면 사라져요.

그날 적는 방식
그날 저녁 3분 한 줄 추가 → 월말엔 합계만 확인

적는 데 드는 시간은 같아요. 다만 기억이 살아 있을 때 적으면 정확하고, 죽은 뒤에 적으면 부정확해요.

한 줄에 무엇을 적나요

칸이 많으면 안 쓰게 돼요. 다섯 칸이면 충분해요. 이 다섯 칸이 나중에 세금 신고와 가격 결정에 모두 쓰여요.

적는 것왜 필요한가
날짜돈이 실제로 오간 날신고는 기간으로 갈라요. 날짜가 없으면 어느 기간에 넣을지 못 정해요
들어온 돈 / 나간 돈금액 하나. 어느 쪽인지만 구분이 두 줄의 합계 차이가 그달에 남은 돈이에요
누구와손님 이름이나 가게 이름같은 곳에서 반복해서 사고 있다면 그게 협상할 자리예요
무엇 때문에재료비·배송비·광고비처럼 한 단어이 단어가 나중에 원가와 고정비를 가르는 기준이 돼요
증빙이 어디 있나카드·현금영수증·세금계산서·없음"없음"이라고 적히는 줄이 곧 세금에서 못 빼는 돈이에요

제일 중요한 칸은 마지막이에요

금액은 통장에서 다시 찾을 수 있어요. 증빙이 어디 있는지는 그날 못 적으면 영영 모릅니다. 영수증을 잃어버린 지출은 장부에 적혀 있어도 경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 3분으로 끝내는 순서

  1. 1결제 수단을 먼저 좁혀요. 사업 지출은 사업용 계좌와 사업용 카드로만 결제해요. 이 하나로 장부에 적을 거리의 절반이 자동으로 기록돼요.
  2. 2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요. 종이는 몇 주면 글씨가 날아가요. 사진 한 장이 원본을 대신해요.
  3. 3저녁에 그날 것만 적어요. 어제 것을 오늘 적으려 하면 이미 기억이 흐려요. 밀린 날은 밀린 채로 두고 오늘 것부터 적는 게 낫습니다.
  4. 4주말에 통장과 맞춰 봐요. 통장에 있는데 장부에 없는 줄을 찾는 작업이에요. 이 차이가 빠뜨린 거래예요.
  5. 5월말에 합계만 봐요. 들어온 돈, 나간 돈, 차액 세 숫자면 돼요. 이 숫자가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눈으로 보게 해줘요.

처음부터 회계 프로그램을 살 필요는 없어요. 스프레드시트 한 장이면 시작할 수 있어요. 거래가 하루 서너 건일 때 프로그램은 오히려 손이 더 갑니다.

다만 처음부터 지킬 것 하나

한 파일에 한 사업만 적어요. 개인 지출과 섞기 시작하면 나중에 갈라내는 데 몇 배가 들어요. 섞인 장부는 세무 담당자에게 넘길 때도 그대로 비용이 돼요.

헷갈리기 쉬운 것

장부와 통장을 같은 것으로 보는 분이 많아요. 통장은 돈이 움직인 결과만 보여줘요. 왜 움직였는지는 안 적혀 있어요.

헷갈리는 짝무엇이 다른가
통장 내역 ↔ 장부통장은 금액과 상대 이름만 남아요. 장부는 거기에 이유와 증빙 위치를 붙인 것이에요
장부 ↔ 증빙장부는 내가 적은 기록이고, 증빙은 남이 발행한 종이예요. 둘이 다 있어야 인정돼요
매출 ↔ 통장에 들어온 돈카드 매출은 며칠 뒤에 수수료를 뗀 금액이 들어와요. 판 금액과 입금액은 원래 달라요
간편장부 ↔ 복식부기간편장부는 가계부에 가까운 방식이고, 복식부기는 회계 방식이에요. 규모가 커지면 복식부기가 의무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장부 쓰기 ↔ 세금 신고장부는 매일 하는 기록이고 신고는 정해진 시기에 하는 절차예요. 부가세 신고는 장부가 있어야 시작돼요

"세무 담당자에게 맡길 거니까 안 적어도 된다"는 말도 흔한 오해예요. 맡기는 건 정리와 신고이고, 무엇을 왜 썼는지는 사장님만 알아요. 자료를 안 주면 담당자도 통장 내역을 보고 추측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겪는 일

장면 1 · 3월에 몰아서 정리하려다 멈춘 경우

1년치 카드 명세서를 뽑았는데, 이 결제가 뭐였는지 절반은 모르겠어요.

증빙은 남아 있는데 이유가 사라진 상태예요. 금액과 가맹점 이름은 명세서에 있지만 그게 사업 지출인지 개인 지출인지는 기록해 둔 사람만 압니다. 이런 줄은 결국 경비에서 빼게 되고, 그만큼 세금이 늘어요. 몰아서 하기의 손해는 시간이 아니라 돈이에요.

장면 2 · 현금으로 재료를 사 온 경우

시장에서 현금으로 20만원어치 샀는데 영수증을 안 받았어요. 장부에는 적었어요.

장부에 적혀 있어도 증빙이 없으면 인정이 어려워요. 장부는 사장님이 쓴 글이고, 세금에서 빼려면 거래 상대가 발행한 기록이 필요해요. 현금으로 살 때는 현금영수증을 사업자 번호로 받아 두는 습관이 그래서 값어치가 큽니다. 못 받았으면 이체 기록이라도 남기는 편이 낫습니다.

  1. 1이미 몇 달 밀렸다면 과거부터 파지 마세요. 오늘부터 적기 시작하는 게 먼저예요. 오늘 것도 안 적으면서 작년 것을 복원할 수는 없어요.
  2. 2밀린 기간은 통장과 카드 명세서만으로 대략 채워요. 기억나는 줄만 이유를 붙이고 나머지는 비워 둬요. 완벽하게 채우려다 아예 손을 놓는 게 최악이에요.
  3. 3증빙이 없는 줄에는 표시를 남겨요. 나중에 담당자에게 넘길 때 이 표시가 그대로 질문 목록이 돼요.

자주 묻는 것

Q. 매출이 아직 거의 없는데도 장부를 써야 하나요?
네. 매출이 0이어도 나간 돈은 있어요. 개업 준비로 쓴 돈은 나중에 경비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어서, 적어 두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예요. 하루 한 줄도 안 나오는 시기라면 더더욱 부담이 없기도 하고요.
Q. 엑셀로 써도 되나요, 전용 프로그램을 사야 하나요?
시작은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충분해요. 프로그램을 고민할 때는 거래 건수가 늘어 손으로 옮기는 시간이 아까워질 때예요. 어떤 방식이든 나중에 엑셀로 내보내기가 되는지는 확인해 두세요. 자료를 못 꺼내는 도구는 갈아탈 때 발목을 잡아요.
Q. 카드 수수료는 어떻게 적나요?
판매한 금액을 매출로 적고, 수수료는 따로 나간 돈으로 적는 방식이 나중에 보기 편해요. 입금된 금액만 적어 버리면 실제로 얼마를 팔았는지가 장부에서 사라져요. 수수료 구조는 카드 수수료 쪽에 있어요.
Q. 영수증 종이를 언제까지 갖고 있어야 하나요?
법으로 정해진 보관 기간이 있어요. 기간과 방법은 세금 기초에서 확인하세요. 종이는 글씨가 날아가니 사진으로도 같이 남겨 두는 편이 안전해요.
Q. 직원 없이 혼자 하는데도 복식부기를 해야 하나요?
규모에 따라 갈려요. 처음에는 간편장부 방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매출이 커지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지금 판단이 어렵다면 방식보다 매일 적는 습관을 먼저 만드는 게 순서예요. 어떤 방식이든 원자료는 같아요.
Q. 장부를 안 쓰면 어떻게 되나요?
경비를 증명하지 못해 세금이 늘어나고, 장부를 갖추지 않은 데 대한 가산세가 붙을 수 있어요. 그것보다 실질적인 손해는 따로 있어요. 뭐가 남는 장사인지 모르는 채로 1년을 보내게 되는 것이에요.

확인해 보세요

오늘 시장에서 현금으로 재료를 샀어요.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나 더

카드로 11만원에 팔았고 며칠 뒤 통장에 10만 7천원이 들어왔어요. 장부에 어떻게 적을까요?

직접 해보기

매일 한 줄 적는 화면을 직접 만들어 보세요

스프레드시트가 손에 안 붙는다면 화면으로 만들어도 돼요. 스튜디오에서 "날짜, 들어온 돈, 나간 돈, 무엇 때문에, 증빙 종류를 한 줄씩 기록하고 월별 합계를 보여주는 화면" 이라고 말해 보세요. 폰에서 바로 적을 수 있는 형태가 되면 습관이 훨씬 잘 붙어요.

스튜디오 열기

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왜 세무 담당자도 사장님의 기록이 필요한가 · 세무 담당자가 보는 것은 통장과 카드 내역, 그리고 발행된 증빙이에요. 거기에는 금액과 상대 이름이 있지만 목적이 없어요. 같은 마트 결제라도 하나는 재료비이고 하나는 개인 장보기일 수 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은 사장님뿐이에요. 그래서 기장을 맡겨도 사장님의 한 줄 메모가 사라지면 정확도가 떨어져요. 맡긴다는 건 판단을 넘기는 게 아니라 정리와 신고를 넘기는 것이에요.

번 돈을 언제 매출로 볼 것인가 · 물건을 넘긴 날과 돈이 들어온 날이 다를 때가 있어요. 선결제를 받거나 외상으로 팔면 두 날짜가 갈라져요. 어느 날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그달의 매출 숫자가 달라지고, 신고 기간도 달라질 수 있어요. 처음에는 돈이 오간 날 기준으로 단순하게 적어도 되지만, 선결제를 정기적으로 받기 시작하면 기준을 정하고 일관되게 지켜야 해요. 규칙을 도중에 바꾸면 두 달치가 겹치거나 비어요.

장부가 가격 결정에 어떻게 쓰이나 · 한 달치 나간 돈을 두 덩어리로 갈라 보세요. 손님이 0명이어도 나가는 돈과, 하나 팔 때마다 늘어나는 돈이에요. 앞쪽이 고정비이고 뒤쪽이 변동비예요. 이 두 숫자가 있으면 한 달에 몇 개를 팔아야 본전인지가 계산돼요. 장부를 안 쓰면 이 계산의 재료 자체가 없어서, 가격을 감으로 정하게 돼요.

쌓인 장부는 나중에 자산이 돼요 · 1년치 기록이 쌓이면 계절별로 어느 달이 비는지, 어떤 지출이 조용히 늘고 있는지가 보여요. 대출이나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도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사업자와 그렇지 못한 사업자는 통과율이 다릅니다. 매일 3분이 그때 한꺼번에 값을 하는 셈이에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장부는 계산대 옆 공책이에요. 금액이 아니라 이유와 증빙 위치를 붙잡아 두는 게 핵심이에요
  • ·다섯 칸이면 충분해요. 날짜, 들어온 돈과 나간 돈, 누구와, 무엇 때문에, 증빙이 어디 있나
  • ·사업용 계좌와 카드로만 결제하면 적을 거리가 절반으로 줄어요
  • ·몰아서 정리하면 시간이 아니라 돈을 잃어요. 이유를 모르는 지출은 경비에서 빠져요
  • ·밀렸다면 과거를 파지 말고 오늘부터 적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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