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유지계약(NDA)
외주에게 자료를 넘길 때의 최소 장치예요. 무엇이 비밀인지 정하고, 그 자료를 이 일에만 쓰게 묶는 종이 한 장이에요. 자료를 안 주면 일이 안 되고 그냥 주면 통째로 새는데, 그 사이에 놓는 것이에요.
쉽게 말하면
가게에 주방 보조가 새로 들어왔어요. 소스 배합표를 보여줘야 일이 돌아가요. 그런데 그 노트는 가게가 먹고사는 이유 그 자체예요. 그래서 노트를 펴기 전에 종이 한 장을 먼저 받아요. 이 배합표는 우리 가게 일에만 쓰고, 밖으로 들고 나가지 않겠다는 약속이에요. 비밀유지계약이 딱 그 종이예요.
이름은 어려워 보이지만 하는 일은 두 가지뿐이에요. 무엇이 비밀인지 정하는 것, 그리고 그 자료를 이 일에만 쓰게 묶는 것이에요. 나머지 문구는 이 두 가지를 다투게 될 때를 대비해 붙는 부속이에요.
외주 개발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에요. 디자인 시안을 맡길 때, 촬영 업체에 상품 사진을 넘길 때, 세무나 배송을 맡길 때도 같은 자리예요. 자료가 가게 밖으로 나가는 모든 순간에 이 종이가 있어요.
먼저 분명히 해 둘 것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니라 참고 설명이에요. 어떤 칸이 있고 그 칸이 비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알려드리는 글이지, 사장님 계약의 효력을 판단해 드리는 글이 아니에요. 금액이 크거나 이미 다툼이 시작됐다면 변호사나 공공 법률상담 창구에서 실제 문구를 확인하세요.
무엇을 넘기게 되나
종이를 먼저 만들면 늘 헛돌아요. 순서는 반대예요. 무엇이 나가는지부터 세는 것이 먼저예요. 사장님이 실제로 넘기게 되는 건 대개 다섯 가지예요.
| 넘기게 되는 것 | 새면 무슨 일이 생기나 | 계약서에 적을 때 쓰는 말 |
|---|---|---|
| 손님 명단과 연락처 | 그대로 다른 곳 영업에 쓰여요. 손님이 알게 되면 매출보다 신뢰가 먼저 무너져요 | 이건 이 종이만으로는 부족해요. 맡기는 절차가 따로 있어요 |
| 매입 단가와 거래처 | 같은 조건을 아는 가게가 옆에 열려요. 협상력이 통째로 사라져요 | "가격과 거래 조건 일체" |
| 아직 안 낸 기획서와 화면 스케치 | 비슷한 서비스가 먼저 나와요. 견적 단계에서 가장 많이 새는 자료예요 | "미공개 기획·설계 자료" |
| 관리자 계정과 접속 키 | 이건 자료가 아니라 가게 열쇠예요. 종이보다 회수가 먼저인 종류예요 | "접근 권한과 인증 정보" |
| 매출과 정산 숫자 | 다음 견적과 다음 협상에서 그대로 불리하게 쓰여요 | "재무·정산 자료" |
실제로 값이 나가는 여섯 줄
인터넷에 도는 양식은 대개 길어요. 그런데 다툼이 났을 때 실제로 펼쳐 보는 자리는 몇 군데뿐이에요. 왼쪽 줄이 비어 있으면 이름만 계약이에요.
| 그 줄 | 없으면 생기는 일 | 그 자리에서 물을 한마디 |
|---|---|---|
| 비밀의 범위 | "회사 정보 일체"라고만 적으면 무엇을 어겼는지 못 짚어요. 전부 비밀이면 아무것도 비밀이 아닌 것과 같아져요 | "무엇이 비밀인지 목록으로 적을 수 있나요" |
| 예외 | 이미 공개된 것과 상대가 원래 알던 것까지 묶으면 서명을 못 해요. 무리한 문구가 오히려 계약을 약하게 만들어요 | "이미 알려진 것과 법으로 내야 하는 경우는 빼셨나요" |
| 사용 목적 제한 | 자료를 다른 일에 써도 위반이라 말하기 어려워져요. 흘린 것만 막고 쓰는 것은 못 막아요 | "이 일 안에서만 쓴다고 적혀 있나요" |
| 기간 | 일이 끝난 다음 날부터 약속이 풀려요. 정작 위험한 시기가 그때부터인데요 | "일이 끝난 뒤 몇 년까지인가요" |
| 반환과 파기 | 자료가 상대 컴퓨터와 대화방에 그대로 남아요. 몇 년 뒤 유출은 대개 이 잔여분에서 나요 | "끝나면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확인해 주시나요" |
| 재하청 | 상대가 다른 사람에게 일부를 넘기는 순간 약속이 끊겨요 | "다른 분께 맡길 때도 같은 약속을 받으시나요" |
| 어겼을 때 | 손해를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면 실제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 "어겼을 때 어떻게 되는지 적혀 있나요" |
장면 1 · 외주 업체가 견적을 보내며 말했다
“우리 표준 계약서에 비밀유지 조항이 들어 있어요.”
좋은 신호예요. 그래도 확인할 건 두 가지예요. 그 조항이 양쪽 다 지는 약속인지 한쪽만 지는 약속인지, 그리고 일이 끝난 뒤 몇 년까지인지예요. 조항이 있다는 말과 내 자료가 보호된다는 말은 다른 말이에요. 원문에서 그 문단을 찾아 두 줄만 읽어 보세요. 읽는 요령은 계약서 읽는 법에 있어요.
짧을수록 잘 지켜져요
여섯 줄이 다 들어간 한 장이, 열 장짜리 어려운 양식보다 강해요. 상대가 이해하지 못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아요. 범위를 목록으로 좁히고 기간을 숫자로 적는 것, 이 둘만 해도 대부분의 다툼거리가 사라져요.
계약서와 뭐가 달라요
여기가 가장 많이 어긋나는 자리예요. 비밀유지계약은 밖으로 흘리지 않는다만 맡아요. 만든 것이 누구 것인지, 대금은 언제 주는지, 하자는 언제까지 고쳐 주는지는 이 종이가 다루지 않아요.
일이 끝난 뒤 코드와 디자인의 권리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다투면 서로 다른 기억만 남고, 종이에는 그 이야기가 없어요.
비밀은 이 종이가 맡고, 만든 것이 누구 것인지는 일 맡기는 계약이 맡아요. 한 장에 다 넣어도 되지만, 그러려면 그 문장이 실제로 적혀 있어야 해요.
손님 개인정보가 섞이면 급이 또 달라져요. 명단을 남에게 맡기는 일에는 이 종이 말고도 지켜야 할 절차가 붙어요. 무엇을 맡겼는지 밝혀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정보와 손님 정보 다루기를 먼저 보고 결정하세요.
확인해 보세요
외주 개발자와 비밀유지계약에 서명했어요. 일이 끝난 뒤 만들어진 코드는 누구 것일까요?
언제 받고 언제 안 받아도 되나
모든 자리에 종이를 들이밀면 일이 느려지고 상대도 지쳐요. 기준은 사람이 아니라 나가는 자료예요. 다섯 상황으로 갈라 두면 매번 고민하지 않아도 돼요.
| 내 상황 | 어떻게 하면 되나 | 왜 |
|---|---|---|
| 견적만 받는 단계인데 화면 스케치를 보여줘야 해요 | 짧은 한 장을 먼저 받아요 | 계약은 한 곳과 하지만 자료는 여러 곳에 나가요. 가장 많이 새는 자리가 여기예요 |
| 일 맡기는 계약서 안에 비밀유지 조항이 이미 있어요 | 따로 한 장 더 받을 필요는 없어요 | 같은 내용이 두 곳에 있으면 문구가 어긋날 때 그 자체가 다툼거리가 돼요 |
| 이미 공개한 소개 자료만 넘겨요 | 없어도 돼요 | 공개된 것은 비밀로 묶이지 않아요. 묶으려 하면 상대가 서명을 망설여요 |
| 손님 명단이나 연락처가 들어가요 | 이 종이만으로는 부족해요 | 개인정보를 맡기는 일에는 따로 지켜야 할 절차가 붙어요 |
| 상대가 큰 회사라 자기 양식을 보내왔어요 | 범위와 기간 두 줄만 찾아 읽어요 | 양쪽이 지는 약속인지, 사장님만 지는 약속인지가 그 두 줄에서 갈려요 |
한쪽만 지는 약속인지 보세요
자료를 주고받는 사이라면 약속도 양쪽이 지는 게 맞아요. 사장님만 비밀을 지키고 상대는 아무 의무가 없는 양식이 실제로 돌아다녀요. 판단은 간단해요. 문장의 주어가 한쪽 이름으로만 적혀 있으면 그건 한쪽만 지는 약속이에요.
실제로 하는 순서
서명은 여섯 걸음 중 세 번째예요. 앞의 두 걸음을 건너뛰면 종이가 있어도 새는 양은 그대로예요.
- 1넘길 자료를 목록으로 적어요. 파일 이름 수준으로 적으면 돼요. 목록이 없으면 범위를 못 적고, 범위가 없으면 다툴 때 못 짚어요.
- 2목록에서 안 넘겨도 되는 것을 지워요. 여섯 걸음 중 가장 값이 나가는 단계예요. 안 나간 자료는 절대 새지 않아요.
- 3서명을 먼저 받고 자료를 보내요. 순서가 바뀌면 종이의 힘이 반으로 줄어요. 이미 보낸 자료를 나중에 묶기는 어려워요.
- 4계정과 키는 자료와 다르게 다뤄요. 열쇠는 약속이 아니라 범위로 막아요. 딱 필요한 만큼만 권한을 보세요.
- 5일이 끝나면 회수와 파기를 확인해요. 무엇을 어디서 지웠는지 목록으로 받아요. 공유 링크는 사장님이 직접 끊어요.
- 6열쇠를 갈아 끼워요. 사이가 좋아도 하는 일이에요. 열쇠 갈아 끼우기는 의심이 아니라 마무리 절차예요.
장면 2 · 일이 끝난 뒤 담당자가 말했다
“자료는 다 지웠어요. 믿으셔도 됩니다.”
지웠다는 말은 확인이 아니에요. 상대를 의심하라는 뜻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라는 뜻이에요. 상대 컴퓨터는 사장님이 확인할 수 없어요. 대신 공유 링크를 끊고 계정을 지우고 키를 바꾸는 건 전부 사장님 손에 있어요. 손에 있는 것부터 하세요.
직접 해보기
넘길 것과 안 넘길 것을 갈라 보세요
두 번째 걸음이 이 문서에서 가장 값이 나가요. 내 작업 화면을 열고, 지금 맡기려는 일에 정말로 필요한 자료만 표시해 보세요. 대개 절반은 안 넘겨도 되는 것으로 남아요. 오늘 서명을 안 해도 이 목록 하나가 남으면 성공이에요.
내 작업 화면 열기자주 묻는 것
실제로 많이 받는 질문 다섯 개예요. 대부분 "꼭 종이여야 하나요"에서 시작해요.
- Q. 대화방에 "비밀 지켜 주세요"라고 보내면 안 되나요?
- 대화도 기록이긴 해요. 다만 무엇이 비밀인지, 언제까지인지, 끝나면 어떻게 하는지가 없어요. 다툼이 났을 때 그 세 가지가 없으면 짚을 자리가 없어요. 한 장으로 정리하는 이유는 그 세 가지가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에요.
- Q. 프리랜서 한 사람에게도 받아야 하나요?
- 사람 수가 아니라 자료로 정해요. 손님 명단이나 매입 단가나 미공개 기획이 나가면 한 사람이어도 받아요. 따로 한 장을 더 만들기 부담스러우면 프리랜서 계약 안에 조항으로 넣어도 돼요.
- Q. 상대가 서명을 꺼려요. 실력 있는 곳인데 놓칠까 봐요.
- 범위가 넓어서 그런 경우가 많아요. "회사 정보 일체"를 목록으로 좁히고 기간을 숫자로 적으면 대개 풀려요. 그렇게 좁혔는데도 거절한다면, 그 반응 자체가 판단에 쓸 정보예요.
- Q. 그 자료를 AI에게 붙여 넣는 건 어떤가요?
- 이 종이는 사람 사이의 약속이라 AI 서비스에는 미치지 않아요. 서비스마다 약관이 다르고 설정도 달라요. 명단이나 계약 원문을 붙여 넣기 전에 AI에 넣으면 안 되는 정보를 먼저 보세요.
- Q. 어겼을 때 정말 받아낼 수 있나요?
- 여기서 솔직해야 해요. 자료가 샜다는 것과 그 때문에 얼마를 손해 봤다는 것은 증명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위반 시 처리를 미리 적어 두는 문장이 있는지가 갈려요. 다만 금액을 크게 적는다고 그대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금액이 크면 서명 전에 전문가에게 그 문장만이라도 보여 주세요.
- Q. 도장 없이 전자로 맺어도 되나요?
- 종이와 도장만 계약이 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누가 언제 무엇에 동의했는지가 남는 방식이어야 해요. 화면 캡처 한 장보다는 서명 기록과 원본 파일이 함께 남는 방식이 나중에 훨씬 편해요.
하나 더
세 업체에서 견적을 받으려고 화면 스케치와 매출 규모를 보내려 해요. 지금 가장 값이 나가는 준비는?
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왜 "전부 비밀"이 오히려 약할까 · 범위를 넓게 적으면 강해 보여요. 그런데 다툼은 늘 구체적인 자료 하나를 두고 벌어져요. 그때 "회사 정보 일체"라고 적힌 문장은 그 자료가 여기 들어가는지를 스스로 답해 주지 못해요. 반대로 "거래처 단가표, 미공개 기획서, 손님 명단"처럼 적힌 문장은 답이 바로 나와요. 범위는 넓힐수록 강해지는 게 아니라, 좁히고 또렷할수록 강해져요.
기간을 무한으로 적으면 생기는 일 · 영원히 지켜 달라고 적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워요. 다만 상대 입장에서는 평생 지고 갈 의무라 서명이 늦어지고 협상이 길어져요. 실무에서 쓰는 방법은 기간을 하나로 두지 않는 것이에요. 시세가 빨리 바뀌는 단가 자료는 짧게, 손님 명단처럼 시간이 지나도 값이 그대로인 것은 길게 적어요. 한 줄로 뭉뚱그리는 것보다 다투는 자리가 줄어요.
종이보다 먼저 오는 선택 · 이 문서에서 가장 센 도구는 서명이 아니에요. 안 넘기는 것이에요. 화면 스케치는 보여 주되 단가표는 빼고, 기능 설명은 하되 손님 명단은 가짜 예시로 대신하는 식이에요. 새지 않은 자료는 계약도 소송도 필요 없어요. 목록을 줄이는 데 쓴 30분이 종이 한 장보다 오래 사장님을 지켜 줘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무엇이 비밀인지 정하고 그 자료를 이 일에만 쓰게 묶는 종이예요
- ·범위·예외·기간·파기·재하청·위반, 이 여섯 자리가 비면 이름만 계약이에요
- ·만든 것의 권리는 이 종이가 아니라 일 맡기는 계약이 정해요
- ·손님 개인정보를 넘길 때는 이 종이만으로 부족해요. 맡기는 절차가 따로 붙어요
- ·가장 센 방법은 서명이 아니라 안 넘기는 것이에요. 목록부터 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