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번(SKU)

상품이 열 개를 넘으면 이름만으로는 옵션이 섞여요. 물건마다 고유 번호를 붙여 두면 주문·재고·발주가 같은 것을 가리키게 돼요.

쉽게 말하면

창고 선반에 붙이는 이름표예요. 물건이 스무 개일 때는 "검정 티셔츠"라고 적어도 손이 알아서 찾아가요. 그런데 검정 티셔츠에 사이즈가 세 가지, 소매 길이가 두 가지 생기는 순간 이름표가 여섯 장으로 갈라져야 해요. 이때 "검정 티셔츠"라는 이름 하나만 붙어 있으면, 선반 앞에 서서 매번 상자를 열어 봐야 해요. 품번은 그 여섯 장의 이름표에 각각 다른 번호를 찍어 두는 일이에요.

품번은 영어로 SKU라고 쓰고, 재고를 세는 최소 단위라는 뜻이에요. 중요한 건 이 단위가 상품 단위가 아니라 옵션 단위라는 점이에요. 같은 티셔츠라도 색이 다르면 다른 품번이에요.

왜 옵션 단위여야 하냐면, 재고가 떨어지는 것도 옵션 단위이기 때문이에요. 검정 티셔츠는 남았는데 M 사이즈만 없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요.

이름으로 관리할 때
검정 티셔츠 재고 12 검정티셔츠 재고 4 검정 티셔츠(신) 재고 7

띄어쓰기 하나 차이로 줄이 갈라져요. 합계가 23인지 12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해요.

품번으로 관리할 때
TS-BLK-S 재고 5 TS-BLK-M 재고 0 TS-BLK-L 재고 7

M만 비었다는 게 한눈에 보여요. 발주도 M만 하면 돼요.

언제부터 필요한가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상품이 다섯 개 아래면 지금 안 만들어도 돼요. 머릿속으로 다 세어지는 크기에서는 번호가 오히려 일거리예요.

내 상황품번이 필요한가
상품 다섯 개 아래, 옵션 없음아직 필요 없어요. 이름으로 충분해요
상품에 색·사이즈 같은 옵션이 생김지금이에요. 옵션이 생긴 순간부터 이름이 겹치기 시작해요
판매 창구가 두 곳을 넘음필요해요. 창구마다 상품 이름을 다르게 적어 두면 재고를 합칠 수가 없어요
거래처에 발주를 넣기 시작함필요해요. 거래처와 나 사이에 같은 번호를 쓰지 않으면 잘못된 물건이 와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가 재고를 만짐필요해요. 내 머릿속 기준은 남에게 옮겨지지 않아요
반품·교환이 한 달에 몇 건씩 생김필요해요. 돌아온 물건이 어느 옵션인지 번호가 없으면 못 되돌려 놔요

품번은 늦게 붙일수록 비싸요

이미 쌓인 주문 300건에 뒤늦게 품번을 붙이려면, 그 300건이 각각 어느 옵션이었는지 사람이 하나씩 판단해야 해요. 상품이 열 개일 때 붙이면 30분이고, 300건이 쌓인 뒤에 붙이면 며칠이에요. 옵션이 처음 생기는 날이 가장 싼 날이에요.

품번 짓는 규칙 여섯 가지

품번은 정해진 표준이 없어요. 내가 정하면 그게 규칙이에요. 대신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규칙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1. 1사람이 읽을 수 있게 지어요. TS-BLK-M 처럼 앞자리만 봐도 무엇인지 짐작되게요. 무작위 숫자는 기계에게는 같지만, 창고에서 눈으로 대조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달라요.
  2. 2옵션은 뒤에 붙여요. 앞은 상품, 뒤는 색과 사이즈 순서로 고정해요. 순서가 고정돼야 정렬했을 때 같은 상품이 모여요.
  3. 3대문자와 숫자, 하이픈만 써요. 띄어쓰기와 한글은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해요. 엑셀·오픈마켓·택배사 양식마다 처리 방식이 달라서 띄어쓰기 하나가 다른 품번으로 갈라져요.
  4. 4헷갈리는 글자는 아예 규칙으로 금지해요. 숫자 0과 영문 O, 숫자 1과 영문 I는 손으로 옮겨 적을 때 반드시 섞여요. 둘 중 하나만 쓰기로 정해 두세요.
  5. 5가격·할인·연도는 넣지 않아요. 바뀌는 값을 번호에 넣으면 값이 바뀔 때마다 번호를 바꿔야 하고, 그러면 예전 주문과 연결이 끊겨요.
  6. 6한 번 쓴 품번은 다시 쓰지 않아요. 단종된 상품의 번호를 새 상품에 물려주면, 작년 주문 내역이 엉뚱한 상품을 가리키게 돼요. 번호는 무한히 많으니 아끼지 마세요.

길이는 짧을수록 좋지만 뜻이 먼저예요

품번이 길면 손으로 옮겨 적을 때 실수가 늘어요. 그렇다고 억지로 줄여서 뜻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들면, 창고에서 사람이 매번 표를 찾아봐야 해요. 읽고 뜻이 통하는 선에서 가장 짧게가 기준이에요.

이렇게 지으면왜 나중에 문제가 되나
검정티셔츠M한글과 붙여쓰기가 섞여 있어요. 양식마다 다르게 들어가고 검색이 어긋나요
TS_BLK_M_2026_19000연도와 가격이 들어 있어요. 가격을 올리는 날 번호를 전부 바꿔야 해요
001, 002, 003번호만 봐서는 무엇인지 몰라요. 창고에서 매번 표를 확인해야 해요
TS-BLK-M / ts-blk-m대소문자가 섞였어요. 어떤 시스템은 같게 보고 어떤 시스템은 다르게 봐요
TS-BLK-M(재입고)괄호와 한글 설명이 붙었어요. 설명은 상품 이름 칸에 적을 자리예요

바코드는 품번을 기계가 읽는 방법이에요

품번과 바코드를 같은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순서가 있어요. 품번이 먼저 있고, 그걸 스캐너가 읽을 수 있게 줄무늬로 그린 것이 바코드예요. 품번이 없으면 바코드도 만들 수 없어요.

종류누가 정하나언제 필요한가
내부 관리용 바코드내가 직접 정해요. 내 품번을 그대로 줄무늬로 바꾸면 돼요내 창고와 내 매장에서만 쓸 때예요. 별도 등록 절차가 없어요
유통용 상품 바코드국제 표준 체계에 따라 발급받은 번호를 써요편의점·대형마트·일부 오픈마켓처럼 남의 계산대에서 찍혀야 할 때예요
제조사가 이미 붙인 바코드만든 회사가 정해 둔 번호예요물건을 떼다 파는 경우예요. 새로 만들지 말고 그 번호를 그대로 쓰는 편이 나아요

유통용 번호는 기관에서 받아요

국내에서 유통용 상품 바코드 번호는 GS1 Korea(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에 가입해 발급받는 방식이에요. 가입비와 연회비 기준은 매출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지니 기관 안내를 직접 확인하세요. 내 창고 안에서만 쓸 거면 이 절차는 필요 없어요.

그리고 바코드는 재고 관리의 필수품이 아니에요. 상품이 백 개 아래이고 손으로 세는 게 아직 견딜 만하면, 품번만 정해 두고 스캐너는 나중에 붙여도 늦지 않아요.

실제로 터지는 사고

장면 1 · 재고는 남았다는데 보낼 물건이 없다

화면에는 12개 남았다고 나오는데 창고에 M 사이즈가 하나도 없어요.

옵션을 하나의 품번으로 묶어 둔 거예요. S·M·L을 합쳐서 "검정 티셔츠 12개"로 세고 있었어요. 12개 중 M이 0개인 걸 화면이 알 방법이 없었던 거죠. 고치는 방법은 하나예요. 옵션마다 품번을 따로 만들고, 재고도 그 단위로 세는 거예요. 이미 쌓인 주문이 있으면 어느 옵션이었는지 되짚어야 하는데, 그게 이 사고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일이에요.

장면 2 · 거래처에서 다른 물건이 왔다

분명히 검정으로 주문했는데 남색이 왔어요. 거래처는 요청대로 보냈다고 해요.

나와 거래처가 서로 다른 이름을 쓰고 있었어요. 나는 "블랙", 거래처 장부에는 "차콜"로 적혀 있었던 거예요. 이름은 사람마다 다르게 부르지만 번호는 하나예요. 발주서에 거래처 품번을 같이 적어 두면 이 사고가 거의 사라져요. 내 품번과 거래처 품번을 나란히 적어 두는 표를 한 장 만들어 두세요.

장면 3 · 작년 매출 자료가 엉켰다

단종된 상품 번호를 새 상품에 다시 썼더니 작년 판매 기록이 이상해졌어요.

품번을 물려준 것이 원인이에요. 주문 기록은 번호로 상품을 가리켜요. 그 번호가 다른 상품을 가리키게 되면 과거 기록이 통째로 다른 상품의 실적으로 읽혀요. 번호는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고, 이미 물려줬다면 새 상품에 새 번호를 주고 과거 기록은 옛 번호로 되돌려 놔야 해요.

AI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품번이라는 말을 몰라도 괜찮아요. 무엇이 섞여서 곤란한지를 그대로 말하면 돼요. 아래 왼쪽처럼 부탁하면 오른쪽 결과가 나와요.

이렇게 말하면이런 것이 만들어져요
"상품마다 고유 번호 칸을 만들고, 같은 번호가 두 번 들어가지 않게 해주세요"품번 칸이 생기고 중복 입력을 막아 줘요. 이 한 줄이 절반이에요
"색과 사이즈 조합마다 따로 재고를 세게 해주세요"옵션 단위로 재고가 갈라져요. 남았는데 못 보내는 사고가 여기서 막혀요
"품번은 대문자와 숫자, 하이픈만 넣을 수 있게 해주세요"입력 형식이 잠겨요. 띄어쓰기와 한글이 섞여 들어오는 걸 막아요
"품번으로 검색하는 칸을 상품 목록 위에 놔주세요"번호로 바로 찾는 검색이 붙어요. 창고에서 쓸 때 체감 차이가 커요
"거래처가 쓰는 번호도 같이 적을 수 있게 칸을 하나 더 주세요"발주 사고를 막는 칸이 생겨요. 나중에 붙이면 다시 다 채워야 해요
"품번을 바코드 모양으로 출력하는 화면을 만들어 주세요"라벨을 뽑는 화면이 붙어요. 스캐너를 살 계획이 있을 때만 부탁하세요

한 번에 다 부탁하지 마세요

품번 칸을 먼저 만들고, 옵션별 재고를 붙이고, 그다음 검색을 붙이는 순서가 좋아요. 한꺼번에 부탁하면 어디가 틀어졌는지 찾기 어려워요. 재고를 세는 방식 자체는 재고와 주문 관리 쪽을 먼저 보세요.

자주 묻는 것

Q. 품번과 기본키는 같은 건가요?
다른 것이에요. 기본키는 컴퓨터가 줄을 구분하려고 자동으로 매기는 번호이고, 품번은 사람과 거래처가 쓰는 번호예요. 둘을 같은 칸으로 쓰면 품번을 고치고 싶을 때 곤란해져요. 칸을 따로 두는 편이 안전해요. 기본키 이야기는 고유 번호(기본키)에 있어요.
Q. 이미 상품이 200개인데 지금이라도 붙일 수 있나요?
붙일 수 있어요. 다만 순서가 있어요. 앞으로 등록할 상품에 먼저 규칙을 적용하고, 기존 200개는 많이 팔리는 것부터 채우세요. 한 번에 200개를 다 채우려다 지쳐서 중간에 멈추면 규칙이 두 가지가 돼서 더 나빠져요.
Q. 품번을 나중에 바꿔도 되나요?
될 수 있으면 안 바꾸는 게 좋아요. 이미 나간 발주서·송장·정산 자료가 옛 번호를 물고 있거든요. 꼭 바꿔야 하면 옛 번호를 지우지 말고 "예전 번호" 칸에 남겨 두세요. 나중에 대조할 때 그 한 칸이 며칠을 아껴 줘요.
Q. 세트 상품은 품번을 어떻게 하나요?
세트 자체에도 품번을 하나 주고, 그 세트가 어떤 품번들로 이뤄졌는지 목록을 따로 적어 두세요. 그래야 세트가 하나 팔릴 때 구성품 재고가 각각 줄어요. 세트 품번만 만들어 두면 구성품 재고가 실제와 어긋나기 시작해요.
Q. 오픈마켓마다 상품 번호가 따로 있던데요?
판매 창구가 자기 시스템에서 쓰려고 매기는 번호예요. 내 품번과는 별개예요. 창구별 번호를 내 품번 옆에 나란히 적어 두는 표를 한 장 만들어 두면, 나중에 판매 자료를 합칠 때 이 표가 전부예요.
Q. 엑셀로 관리해도 되나요?
상품 수가 적으면 충분해요. 다만 엑셀에서는 같은 품번이 두 줄에 들어가도 아무도 막아 주지 않아요. 중복이 한 번이라도 생겼다면 그때가 화면으로 옮길 시점이에요.
Q. 품번을 손님에게도 보여줘야 하나요?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상세 화면 아래쪽에 작게 적어 두면 문의 응대가 빨라져요. 손님이 "이거요"라고 말하는 대신 번호를 알려 주면 어느 옵션인지 바로 확인돼요.

확인해 보세요

검정 티셔츠에 S·M·L 세 가지 사이즈가 생겼어요. 품번은 몇 개가 필요할까요?

하나 더

단종된 상품의 품번을 새 상품에 다시 쓰면 어떻게 될까요?

직접 해보기

품번 칸부터 만들어 보세요

스튜디오에서 상품 목록 화면을 만들 때 "상품마다 고유 번호 칸을 두고 같은 번호가 두 번 들어가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해 보세요. 옵션별 재고는 그다음에 붙이면 돼요. 지금 만들지 않아도 문장만 확인하고 나와도 괜찮아요.

스튜디오 열기

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왜 옵션마다 번호를 나누라고 하나 · 재고라는 숫자는 결국 "이 물건을 지금 보낼 수 있는가"에 답하려고 존재해요. 그런데 보낼 수 있는지는 색과 사이즈까지 정해져야 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재고를 세는 단위는 손님이 고르는 마지막 단계와 같아야 해요. 손님이 색만 고르고 사이즈는 안 고르는 상품이라면 색 단위로 충분하고, 사이즈까지 고르면 사이즈 단위로 나눠야 해요. 옵션을 무조건 잘게 쪼개라는 뜻이 아니라, 손님이 고르는 마지막 갈래에 맞추라는 뜻이에요.

품번 규칙을 문서 한 장으로 남겨 두세요 · 품번은 처음 정한 사람의 머릿속에만 있으면 반드시 무너져요. 두 번째 사람이 등록하는 순간 규칙이 갈라지거든요. 앞자리는 무엇을 뜻하는지, 색은 어떤 약자로 적는지, 새 카테고리가 생기면 누가 정하는지를 A4 한 장에 적어 두세요. 이 한 장이 나중에 직원에게 재고를 맡길 때 넘겨줄 첫 번째 문서가 돼요.

번호에 뜻을 담을수록 바꾸기 어려워져요 · 품번에 뜻을 많이 담으면 읽기는 편해지지만, 그 뜻이 바뀔 때 번호를 바꾸고 싶어져요. 카테고리를 바꿨다고 품번을 바꾸면 과거 기록이 끊겨요. 그래서 실무에서는 절충을 써요. 번호에는 잘 안 바뀌는 것만 담고, 자주 바뀌는 것은 옆 칸에 따로 적어요. 카테고리와 브랜드는 번호에, 시즌과 가격과 진열 위치는 칸에 두는 식이에요.

바코드를 붙이는 시점의 판단 기준 · 스캐너와 라벨 프린터를 들이는 건 장비와 관리 비용이 함께 늘어나는 결정이에요. 판단 기준은 상품 수가 아니라 하루에 손으로 세는 횟수예요. 입고와 출고를 손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하루 30분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값어치가 생겨요. 그 전에는 품번을 종이에 적어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아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품번은 재고를 세는 최소 단위예요. 상품이 아니라 옵션마다 하나씩이에요
  • ·대문자·숫자·하이픈만 쓰고, 가격이나 연도처럼 바뀌는 값은 넣지 않아요
  • ·한 번 쓴 번호는 단종돼도 다시 쓰지 않아요. 과거 기록이 엉켜요
  • ·바코드는 품번을 기계가 읽게 만든 것이고, 내 창고 안에서만 쓰면 등록 절차가 없어요
  • ·옵션이 처음 생기는 날이 품번을 붙이기 가장 싼 날이에요
VibeCampus新規ビル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