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하루 나누기
할 일이 다 급해 보일 때 쓰는 법이에요. 시간을 미리 나눠두지 않으면 급한 일만 하다 끝나요
쉽게 말하면
매대에 칸을 나눠 두는 일이에요. 칸을 안 나눈 매대는 제일 잘 나가는 물건이 자리를 다 차지해요. 신상품은 상자에 든 채로 창고에 남고요. 하루도 똑같아요. 칸을 안 나눠 두면 가장 시끄러운 일이 하루를 다 차지해요. 전화·문의·급한 요청은 소리를 내고,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소리를 안 내거든요.
그래서 이 문서는 부지런해지는 법이 아니에요. 자리를 미리 잡아 두는 법이에요. 열심히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분에게 필요한 것은 의욕이 아니라 칸이에요.
하루 종일 일했는데 만드는 일은 밤에 30분 했어요. 지친 상태로 한 30분이라 다음 날 다시 고쳐요.
같은 시간을 썼는데 만드는 일이 두 덩이 생겼어요. 문의는 밀린 게 아니라 정해진 칸에서 처리돼요.
왜 급한 일만 하다 끝날까
일은 급한 정도와 중요한 정도로 갈려요. 사람은 급한 쪽부터 손이 가요. 문제는 가게를 살리는 일이 대부분 안 급한 쪽에 있다는 것이에요.
| 일의 종류 | 가게에서는 이런 것 | 안 나눠 두면 |
|---|---|---|
| 급하고 중요 | 결제가 멈췄어요, 오늘 나갈 주문의 배송 | 이건 어차피 하게 돼요. 칸을 안 잡아도 저절로 하루를 비집고 들어와요 |
| 급한데 덜 중요 | 지금 온 광고 전화, 알림창, 단체 대화방 | 여기가 하루를 먹는 자리예요. 소리가 나서 중요해 보이지만 내일 해도 아무 일 없어요 |
| 안 급한데 중요 | 서비스 만들기, 상세 설명 다시 쓰기, 반복 문의를 안내글로 만들기 | 영원히 안 해요. 이 칸을 먼저 잡아 두는 게 시간 나누기의 전부예요 |
| 안 급하고 안 중요 | 경쟁 가게 구경, 정하지도 않은 기능 검색 | 쉬는 것도 아니고 일한 것도 아니에요. 쉴 거면 칸을 잡고 제대로 쉬는 게 나아요 |
제일 중요한 한 줄
칸을 잡는다는 건 안 급한데 중요한 일에게 시간을 먼저 떼어 주는 것이에요. 남는 시간에 하겠다고 미루면 남는 시간은 오지 않아요. 급한 일은 언제나 시간을 다 쓸 만큼 있어요.
덩이 세 개로 시작해요
하루를 30분 단위로 빼곡히 칠하는 방식은 대개 사흘 만에 무너져요. 처음에는 덩이 세 개만 정하세요.
- 1만드는 덩이 하나를 아침에 붙여 놔요. 서비스를 만들거나 고치는 일은 흐름을 타는 데 시간이 걸려요. 20분씩 세 번보다 60분 한 번이 훨씬 멀리 가요.
- 2연락 덩이를 하루 두 번으로 모아요. 문의·전화·대화방 답장을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몰아서 해요. 답이 늦어 문제가 되는 종류는 손님 응대와 불만 쪽에서 기준을 잡아요.
- 3마감 덩이를 15분 잡아요. 오늘 어디까지 했는지, 내일 첫 덩이에서 뭘 할지 한 줄로 적어요. 이 15분이 내일 아침 30분을 벌어 줘요.
- 4덩이 이름을 일 하나로 적어요. "만들기"가 아니라 "주문 목록 화면 하나"처럼요. 이름이 넓으면 덩이 안에서 또 헤매요.
- 5못 지킨 덩이는 지우지 말고 표시만 해요. 일주일 뒤 표시를 보면 어떤 칸이 자꾸 깨지는지 보여요. 그 칸이 사실은 다른 시간대에 있어야 하는 칸이에요.
덩이는 약속이지 목표가 아니에요
덩이 안에서 일이 다 안 끝나도 괜찮아요. 지켜야 하는 건 그 시간에 그 일을 잡고 있었는가 하나예요. 분량으로 잡으면 못 끝낸 날 전체가 무너지고, 시간으로 잡으면 못 끝내도 내일 같은 칸이 또 와요.
혼자 가게 하는 하루 예시
정답표는 아니에요. 문 여는 시간과 손님이 몰리는 때에 맞춰 옮기시면 돼요. 형태만 보세요.
| 시간대 | 덩이 | 왜 여기인가 |
|---|---|---|
| 문 열기 전 90분 | 만들기 한 덩이 | 연락이 가장 안 오는 시간이에요. 방해가 없는 시간을 만드는 일에 주는 게 핵심이에요 |
| 오전 중반 | 주문·배송 처리 | 오늘 나가야 하는 것부터 끝내요. 이 덩이가 밀리면 오후 전체가 밀려요 |
| 점심 뒤 30분 | 연락 덩이 1 | 문의·전화·대화방을 한 번에 몰아서 답해요. 여기서 다 답하면 오후에 알림을 안 봐도 돼요 |
| 오후 | 만들기 두 번째 덩이 또는 재고·발주 | 요일마다 다르게 써도 돼요. 재고는 재고와 주문 관리 쪽 순서를 그대로 넣으면 편해요 |
| 문 닫기 전 | 연락 덩이 2 + 마감 15분 | 늦게 온 문의를 정리하고 내일 첫 덩이를 적어요. 적어 두면 내일 아침에 고민을 안 해요 |
확인해 보세요
만드는 일을 위한 덩이를 하루에 하나만 넣을 수 있어요. 어디에 넣는 게 나을까요?
실제로 무너지는 장면
장면 1 · 오전 덩이를 잡았는데 매번 깨진다
“아침 두 시간을 만들기로 정해 뒀는데, 한 번도 두 시간을 못 썼어요. 매일 뭐가 터져요.”
알림을 켠 채로 칸을 잡은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덩이는 시간을 정하는 일이 아니라 그 시간에 무엇을 안 볼지 정하는 일이에요. 대화방과 문의 알림을 끄고, 급한 연락은 전화로만 받겠다고 안내하면 두 시간이 실제로 생겨요. 그래도 매일 깨진다면 그 시간대가 원래 손님이 오는 때인 거예요. 시간대를 옮기세요. 사람 의지 문제로 보면 매번 같은 결론이 나요.
장면 2 · 계획표를 빼곡히 짜고 이틀 만에 그만뒀다
“30분 단위로 하루를 다 채웠는데, 첫날 오후부터 어긋나서 그냥 안 보게 됐어요.”
빈틈이 없는 계획표는 사고 하나에 통째로 무너져요. 가게는 예상 밖의 일이 오는 곳이라 빈칸이 있어야 굴러가요. 덩이는 세 개만 두고 나머지는 비워 두세요. 비워 둔 자리가 게으른 게 아니라, 그 자리가 오늘 터진 일을 받아 주는 자리예요.
깨졌을 때 하는 일
덩이가 깨진 날은 계획을 다시 짜지 말고 그날 하루만 넘기세요. 다음 날 같은 칸에 그대로 앉는 게 회복이에요. 계획표를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을 쓰면, 그게 또 하루를 먹어요.
헷갈리기 쉬운 것
할 일 목록과는 하는 일이 달라요. 목록은 무엇을 할지 적는 것이고, 시간 나누기는 그것을 언제 할지 정하는 것이에요. 목록만 있으면 스무 줄이 다 오늘 것처럼 보여서 손이 안 나가요.
쉬운 줄만 지워지고 무거운 줄은 매일 넘어가요. 목록이 길어질수록 여는 게 싫어져요.
오늘 볼 것이 세 줄로 줄어요. 못 한 열일곱 줄은 실패가 아니라 아직 칸을 못 받은 줄이에요.
빡빡하게 사는 방법도 아니에요. 쉬는 시간에도 칸을 주는 쪽이 오히려 잘 쉬어요. 칸 없이 쉬면 쉬는 내내 안 한 일이 떠올라요.
자주 묻는 것
- Q. 가게를 보면서 하는데 시간을 어떻게 나눠요?
- 손님이 오는 시간은 덩이로 잡지 마세요. 그 시간은 원래 가게 것이에요. 나눌 수 있는 건 문 열기 전, 손님이 뜸한 시간대, 문 닫은 뒤예요. 하루 한 덩이만 확보해도 일주일이면 다섯 덩이가 돼요. 그게 아무 칸도 없는 상태와의 차이예요.
- Q. 덩이는 몇 분이 적당해요?
- 만드는 일은 60분에서 90분 사이가 무난해요. 그보다 짧으면 감을 잡다가 끝나고, 그보다 길면 끝을 못 봐서 다음 날 시작이 무거워져요. 문의 답장 같은 반복 작업은 25분에서 30분이면 충분해요. 다만 이 숫자는 기준점일 뿐이라 한 주 해 보고 본인 리듬으로 고치는 게 맞아요.
- Q. 만드는 일이 덩이 안에 안 끝나면요?
- 안 끝나는 게 정상이에요. 끝내는 대신 어디까지 했고 다음에 뭘 할지 한 줄 적고 덮으세요. 이 한 줄이 다음 덩이의 시작 비용을 크게 줄여요. 아예 덩이 크기에 맞게 일을 잘라 두는 방법도 있어요. 큰 기능 하나 대신 화면 하나로 쪼개는 식이에요. 쪼개는 감각은 최소로 만들어 보기 쪽이 도움이 돼요.
- Q. 직원이나 가족이 계속 말을 걸어요
- 말을 걸지 말라고 하는 대신 언제 물어보면 되는지를 알려 주는 게 잘 통해요. 낮 연락 덩이 시간을 알려 두고, 그 시간에 모아서 묻게 하는 거예요. 급한 것의 기준도 같이 정하세요. 손님이 기다리는 일과 오늘 안에만 하면 되는 일을 가르면 대부분 뒤쪽이에요.
- Q. 문의가 계속 오는데 두 번만 보면 늦지 않나요?
- 몇 시간 안에 답한다는 기준만 지키면 대개 문제가 없어요. 오히려 즉답하다 보면 답이 짧아지고 실수가 늘어요. 같은 질문이 세 번 이상 오면 답장 대신 안내글로 만드는 편이 훨씬 싸게 끝나요.
- Q. 매일 다르게 바쁜데 고정된 칸이 맞나요?
- 요일마다 다른 칸을 두면 돼요. 발주가 있는 요일, 정산을 보는 요일처럼요. 다만 아침 만드는 덩이는 요일과 상관없이 고정하는 쪽이 유지가 잘돼요. 매일 판단하는 일 자체가 힘을 쓰거든요.
하나 더
오늘 오전 만들기 덩이가 손님 응대 때문에 통째로 깨졌어요. 다음에 할 일로 나은 것은?
직접 해보기
내일 첫 덩이를 지금 정해 두세요
덩이는 오늘 밤에 정할 때 가장 잘 지켜져요. 아침에 정하면 정하는 동안 이미 연락이 와요. 스튜디오를 열어서 내일 아침에 만들 것 하나를 적어 두고 닫으세요. 지금 만들지 않아도 돼요. 내일 첫 덩이에 앉았을 때 무엇부터 할지가 이미 적혀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목적이에요.
스튜디오 열기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왜 20분씩 세 번이 60분 한 번보다 못한가 · 만드는 일에는 자리에 앉아서 머릿속에 상황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 있어요. 어디까지 했는지, 무엇을 고치던 중이었는지 떠올리는 시간이요. 이게 대개 10분 안팎이라, 20분짜리 덩이는 절반이 준비로 사라져요. 반대로 60분 덩이는 준비가 한 번뿐이라 나머지 50분이 그대로 남아요. 문의 답장처럼 준비가 필요 없는 일은 짧게 쪼개도 손해가 거의 없어요. 덩이 길이는 일의 성격이 정해요.
알림 하나가 덩이 하나를 부수는 이유 · 알림을 보고 답을 안 했더라도 머릿속은 이미 그쪽으로 한 번 갔다 와요. 돌아와서 다시 상황을 세우는 데 또 시간이 들어요. 그래서 알림을 끄는 것과 알림을 보고 참는 것은 결과가 완전히 달라요. 덩이를 지킨다는 건 볼 수 없게 만들어 두는 것에 가까워요.
일주일 뒤에 하는 점검 · 일주일 동안 지킨 덩이와 깨진 덩이를 세 보세요. 세 번 넘게 깨진 칸이 있으면 그 칸은 잘못된 시간대에 있는 거예요. 의지로 메우려 하지 말고 옮기세요. 반대로 매번 지켜지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칸이 있으면, 덩이 이름이 너무 넓은 경우가 많아요. "사이트 작업" 같은 이름은 앉아서 또 고민하게 만들어요.
혼자 할 때와 사람이 늘었을 때의 차이 · 혼자일 때는 칸이 깨져도 나만 흔들려요. 사람이 늘면 내 칸이 남의 대기 시간이 돼요. 그래서 사람이 붙는 시점부터는 덩이를 나만 아는 상태로 두면 안 되고, 언제 물어보면 되는지를 공유해야 해요. 반복되는 일을 순서로 적어 두면 그때 넘기기가 쉬워져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만든 뒤 관리하기와 운영비 점검과 구독 정리 쪽에 있어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칸을 안 나누면 가장 시끄러운 일이 하루를 다 가져가요
- ·덩이 세 개면 충분해요. 만들기 하나, 연락 두 번, 마감 15분이요
- ·만드는 덩이는 방해가 가장 적은 시간에 붙여 두세요
- ·덩이는 분량이 아니라 시간 약속이에요. 못 끝내도 지킨 거예요
- ·깨진 날은 계획표를 다시 짜지 말고 다음 날 같은 칸에 그대로 앉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