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진액
매달 통장이 얼마씩 줄어드는지를 한 숫자로 답하는 거예요. 이 숫자를 알아야 결정을 미룰지 당길지 정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개업할 때 마련한 돈을 큰 쌀독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장사하는 동안 매달 그 독에서 몇 바가지씩 퍼내요. 월세와 재료값과 광고비가 퍼내는 손이에요. 손님이 낸 돈은 다시 독에 부어지고요. 월 소진액은 퍼낸 양에서 부어진 양을 뺀 실제로 줄어든 깊이예요. 독이 얼마나 큰지보다 한 달에 몇 센티씩 내려가는지가 언제 바닥이 보일지를 정해요.
현금흐름이 날짜의 문제라면 월 소진액은 속도의 문제예요. 이번 달에 통장이 얼마나 줄었는지 숫자 하나로 답하는 거예요.
숫자는 맞아요. 그런데 지난달이 2,400만 원이었다면 한 달에 600만 원씩 줄고 있는 거예요. 넉넉해 보이는 잔고가 실은 세 달치예요. (금액은 계산 연습용 예시예요)
같은 통장인데 할 수 있는 말이 달라져요. 채용을 한 달 미룰지, 광고를 지금 늘릴지가 이 숫자 하나에서 갈려요.
헷갈리기 쉬운 것 세 가지
이 주제에서 사장님이 걸려 넘어지는 자리는 늘 같아요. 아래 세 짝을 구분하면 나머지는 산수예요.
| 헷갈리는 짝 | 무엇이 다른가 | 어느 쪽을 봐야 하나 |
|---|---|---|
| 잔고와 소진액 | 잔고는 지금 남은 양이고, 소진액은 한 달에 줄어드는 양이에요 | 둘 다요. 잔고 나누기 소진액이 곧 남은 개월 수예요 |
| 총소진과 순소진 | 총소진은 나간 돈 전부고, 순소진은 나간 돈에서 들어온 돈을 뺀 값이에요 | 평소에는 순소진이에요. 매출이 0이 될 위험을 잴 때만 총소진을 봐요 |
| 적자와 소진액 | 적자는 장부의 계산이고, 소진액은 통장의 움직임이에요. 장비를 한 번에 사면 적자는 조금인데 통장은 크게 줄어요 | 통장 쪽이에요. 문을 닫게 만드는 건 장부가 아니라 잔고예요 |
| 이번 달 소진액과 평균 소진액 | 한 달만 보면 명절이나 세금 신고 달 같은 일회성에 휘둘려요 | 석 달 평균이요. 결정은 평균으로 하고, 튄 달은 이유를 적어 둬요 |
매출이 있어도 소진액은 있어요
월 소진액은 손님이 없는 가게만 세는 숫자가 아니에요. 매출이 있어도 나가는 돈이 더 크면 그 차액만큼 매달 줄어요. 소진액이 0 이하가 되는 달이 사장님 가게가 스스로 도는 첫 달이에요. 그 지점의 매출 기준선은 손익분기점에서 계산해요.
내 월 소진액을 세는 법
계산은 뺄셈 한 번이에요. 어려운 건 어느 통장을 볼 것인가와 어떤 달을 고를 것인가예요. 다섯 걸음이면 끝나요.
- 1사업 돈이 오가는 통장을 하나로 정해요. 개인 통장과 섞여 있으면 이 숫자가 매달 거짓말을 해요. 사업용 계좌가 이 계산의 출발선이에요.
- 2지난달 말 잔고와 이번 달 말 잔고를 적어요. 앱에서 두 숫자만 보면 돼요. 뺀 값이 이번 달 순소진액이에요.
- 3빌린 돈과 넣은 돈은 빼고 세요. 대출금이 들어온 달은 잔고가 늘어나 소진액이 마이너스로 보여요. 그건 번 게 아니라 갚아야 할 돈이에요.
- 4같은 방식으로 석 달을 세고 평균을 내요. 한 달짜리 숫자는 흔들려요. 결정에 쓸 숫자는 석 달 평균이에요.
- 5그 숫자를 달마다 같은 자리에 적어요. 종이든 메모장이든 상관없어요. 값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줄이 이어질 때 생겨요.
- 6잔고를 소진액으로 나눠요. 나온 개월 수가 사장님의 결정 마감일이에요. 여기부터는 버틸 수 있는 개월의 이야기예요.
정확한 숫자보다 매달 같은 방식
첫 계산이 조금 어긋나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다음 달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세는 것이에요. 방식이 같으면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보이고, 결정에 쓰이는 건 그 변화니까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면 그 달 옆에 이유를 한 줄 적어 두세요.
소진액을 이루는 다섯 덩어리
숫자가 나왔으면 다음은 그 안을 갈라 보는 일이에요. 덩어리마다 줄이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오른쪽 칸이 그 덩어리를 손볼 때 가장 먼저 볼 자리예요.
| 나가는 자리 | 성질 | 줄일 때 먼저 볼 것 |
|---|---|---|
| 사람에게 나가는 돈 | 가장 크고 가장 늦게 줄어요. 한 번 늘리면 되돌리기 어려워요 | 새로 뽑기 전에 그 일이 석 달 뒤에도 있을 일인지 먼저 봐요 |
| 고정으로 나가는 돈 | 손님이 0명이어도 그대로 나가요. 월세와 임대료가 여기예요 | 고정비와 변동비에서 만든 목록을 그대로 가져와 한 줄씩 확인해요 |
| 도구와 구독료 | 한 건은 작은데 개수가 조용히 늘어요. 안 쓰는 것이 섞여 있어요 | 결제 내역을 한 달치 훑어 이름을 다 적어 봐요. 모르는 이름이 대개 나와요 |
| 서버와 AI 사용료 | 손님이 늘면 같이 늘어요. 매달 금액이 달라져요 | AI 사용료와 서버 요금은 지난 석 달 청구서를 나란히 놓고 봐요 |
| 손님을 데려오는 돈 | 끄면 바로 줄어요. 대신 다음 달 매출도 같이 줄어요 | 이 돈으로 데려온 손님이 남기는 값을 먼저 세요. 그 전에 끄면 매출만 잃어요 |
다섯 덩어리 중 셋째 줄이 가장 빨리 손볼 수 있는 자리예요. 아무도 아프지 않고, 오늘 하면 다음 달부터 바로 줄어들어요. 운영비 점검을 분기마다 한 번 잡아 두면 이 덩어리는 스스로 관리돼요.
소진액이 조용히 커지는 자리
소진액은 큰 결정에서만 커지지 않아요. 사장님이 결정한 기억조차 없는 자리에서 매달 조금씩 자라요. 다섯 가지가 반복해서 나와요.
| 커지는 자리 | 왜 눈에 안 띄나 | 막는 방법 |
|---|---|---|
| 무료 체험이 유료로 넘어갈 때 | 가입한 달에는 0원이라 기억에 안 남아요. 청구는 한 달 뒤에 시작돼요 | 체험을 시작한 날 달력에 결제 시작일을 같이 적어 둬요 |
| 연간 결제가 갱신될 때 | 일 년에 한 번이라 그 달만 갑자기 커져요. 평균을 내면 숨어요 | 연 단위로 나가는 것만 따로 목록을 만들고 갱신 달을 적어 둬요 |
| 손님이 늘어 사용량이 늘 때 | 잘되고 있다는 신호라서 요금이 는 것을 문제로 안 봐요 | 손님 한 명당 얼마가 드는지로 바꿔 봐요. 건당 수익성이 이 계산이에요 |
| 쓰다 만 도구가 남아 있을 때 | 해지를 안 했을 뿐인데 결제는 계속돼요. 금액이 작아 넘어가요 | 결제 수단을 하나로 모으면 목록이 한 화면에 보여요 |
| 사람을 한 명 늘릴 때 | 급여만 계산하기 쉬운데 실제 부담은 그보다 커요 | 4대보험까지 얹은 금액으로 소진액에 넣고 다시 계산해요 |
장면 1 · 결제 내역을 처음 한 달치 훑어본 날
“이름만 봐서는 뭔지 모르겠는 결제가 여섯 개 있었어요.”
흔한 일이에요. 만드는 동안 이것저것 붙여 보고 해지를 안 한 것들이거든요. 순서가 있어요. 먼저 이름을 다 적고, 서비스에 실제로 물려 있는지부터 확인해요. 지금 돌아가는 화면이나 결제가 그 도구에 걸려 있으면 끊는 순간 손님 쪽이 멈춰요. 확인 없이 해지부터 하지 마세요.
줄일 때와 늘릴 때
소진액을 무조건 낮추는 게 정답은 아니에요. 낮추기만 하면 손님을 데려오는 힘도 같이 꺼져요. 판단 기준은 하나예요. 이 돈이 다음 달 매출을 만드는가.
- 1아무도 아프지 않은 것부터 잘라요. 안 쓰는 구독, 겹치는 도구, 남는 서버가 여기예요. 오늘 하면 다음 달부터 줄어요.
- 2미뤄도 이번 달 장사가 안 멈추는 것을 미뤄요. 장비 구매와 새 계약이 대표적이에요. 없애는 게 아니라 날짜를 옮기는 거예요.
- 3성과가 안 잡히는 지출을 멈춰요. 무엇이 손님을 데려왔는지 모르는 광고가 여기예요. 끄고 한 달을 재 보면 답이 나와요.
- 4그다음에야 사람과 관련된 것을 봐요. 순서가 여기까지 온 건 이유가 있어요. 앞의 셋보다 늦게 줄고, 되돌리기가 가장 어려워요.
- 5늘릴 때는 되돌릴 수 있는지부터 봐요. 한 달 단위로 끊을 수 있는 지출은 늘려도 되고, 일 년 묶이는 지출은 개월 수를 먼저 계산해요.
확인해 보세요
잔고가 1,800만 원이고 석 달 평균 소진액이 600만 원이에요. 지금 상태를 뭐라고 말하면 정확할까요? (계산 연습용 예시예요)
자주 묻는 것
- Q. 아직 손님이 없어요. 그래도 세야 하나요?
- 그때가 이 숫자가 가장 값을 하는 때예요.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 나가는 돈이 곧 소진액이고, 잔고를 그 숫자로 나누면 준비 기간의 마감일이 나와요. 그 개월 수가 만들기와 알리기의 일정을 정해 줘요.
- Q. 매달 금액이 들쭉날쭉해서 하나로 못 정하겠어요.
- 석 달 평균을 쓰세요. 그리고 크게 튄 달 옆에 이유를 한 줄 적어 두세요. 세금 신고 달이나 연간 결제 갱신 달처럼 이유가 분명하면 그 달은 평균에서 빼고 따로 봐도 돼요.
- Q. 대출을 받으면 소진액이 줄어드는 건가요?
- 아니에요. 잔고는 늘지만 매달 나가는 속도는 그대로예요. 늘어난 건 버틸 개월 수고, 대신 갚을 돈과 이자가 다음 달 소진액에 더해져요. 두 숫자를 같이 봐야 판단이 어긋나지 않아요.
- Q. 부가세로 받아 둔 돈은 어떻게 세나요?
- 그건 맡아 둔 돈이라 잔고에 섞여 있어도 내 돈이 아니에요. 신고하는 달에 한꺼번에 빠져나가서 그 달 소진액이 튀어 보여요. 미리 다른 통장에 옮겨 두면 소진액도 정직해져요.
- Q. 바이브캠퍼스로 만든 서비스도 소진액이 생기나요?
- 생겨요. 서버와 도메인 요금, 결제 수단 이용료, AI 사용료처럼 손님 수와 상관없이 매달 나가는 것들이 있어요. 대부분 정기 결제라 날짜와 금액이 정확해서 오히려 세기 쉬운 편이에요.
- Q. 이 숫자를 얼마나 자주 보면 되나요?
-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해요. 다만 사람을 뽑거나 큰 계약을 하기 전에는 그 자리에서 다시 세 보세요. 결정 직전에 다시 세는 것이 이 숫자의 진짜 쓰임이에요.
하나 더
이번 달에 장비를 한 번에 크게 사서 통장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어요. 이 달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직접 해보기
숫자를 매달 적어 두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종이로 두어 달 세어 보면 다음은 적어 두는 자리가 필요해져요. 스튜디오에 이 문장을 그대로 넣어 보세요. "달마다 말일 잔고를 입력하면 지난달과의 차이로 소진액이 계산되고, 석 달 평균과 남은 개월 수가 함께 보이는 화면을 만들어 주세요." 숫자를 바꿔 보면 어떤 결정이 개월 수를 늘리는지 눈으로 보여요.
스튜디오에서 만들어 보기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왜 총소진과 순소진을 둘 다 적어 두나 · 평소 결정에는 순소진을 써요. 실제로 줄어드는 깊이니까요. 그런데 매출이 한 곳에 몰려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그 한 곳이 끊긴 달의 소진액은 순소진이 아니라 총소진에 가까워지거든요. 그래서 두 숫자를 나란히 적어 두면 최선과 최악을 같이 보게 돼요. 최악 쪽 개월 수가 석 달 아래로 내려가면 그때는 매출을 여러 곳으로 나누는 일이 다른 어떤 절약보다 급해요.
줄이는 순서에 사람이 뒤에 오는 이유 · 사람과 관련된 지출은 줄이는 속도가 가장 느려요. 통보와 정산에 시간이 걸려서 결정한 달에 바로 줄지 않아요. 그리고 한 번 줄이면 다시 늘릴 때 뽑고 가르치는 시간이 또 들어요. 그래서 앞의 세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만큼을 먼저 얻어요. 다만 순서가 뒤라는 말이 손대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개월 수가 두 달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면 순서를 지킬 시간 자체가 없어요.
숫자가 결정을 바꾸는 순간 · 소진액을 적기 시작하면 대화가 바뀌어요. "이거 좀 비싼 것 같은데"가 "이걸 넣으면 개월 수가 반 달 줄어요"가 되거든요. 앞 문장은 취향이고 뒤 문장은 근거예요. 근거가 있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과도, 돈을 대는 쪽과도 같은 숫자를 보고 이야기하게 돼요. 이 숫자를 여섯 달만 이어 적어도, 그 줄 자체가 사장님 가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이 돼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월 소진액은 한 달에 통장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숫자 하나로 답한 거예요. 잔고가 아니라 속도예요
- ·지난달 말 잔고에서 이번 달 말 잔고를 빼면 끝이에요. 빌린 돈은 빼고, 석 달 평균으로 봐요
- ·잔고를 소진액으로 나누면 남은 개월 수가 나오고, 그 개월 수가 결정의 마감일이에요
- ·줄일 때는 아무도 아프지 않은 것부터예요. 안 쓰는 구독과 겹치는 도구가 가장 빠른 자리예요
- ·매달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자리에 적으세요. 값은 숫자가 아니라 이어지는 줄에서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