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대출과 정책자금

재고를 미리 사야 하는데 현금이 없을 때 쓸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다만 빌린 돈은 매출이 아니라 갚을 날짜가 붙은 남의 돈이라, 얼마를 빌리느냐보다 언제 갚기 시작하느냐가 가게를 살리거나 죽여요.

쉽게 말하면

대목 장사를 앞두고 물건을 미리 들여놔야 하는데 통장이 비어 있는 상황이에요. 그때 도매상이 "물건은 지금 가져가고 돈은 두 달 뒤에 주세요"라고 해주면 장사를 할 수 있어요. 대출이 정확히 이거예요. 남의 돈으로 시간을 사는 거고, 대신 그 시간에 이자라는 값을 붙여요. 여기서 사장님이 착각하기 쉬운 지점이 하나 있어요. 도매상이 준 물건은 내 재산이 늘어난 게 아니라 갚을 날짜가 하나 생긴 것이에요. 통장에 돈이 들어와도 똑같아요.

현금흐름을 그려 보고 특정 날짜에 잔고가 마이너스로 내려간다면, 답은 두 가지예요. 나갈 돈을 미루거나, 들어올 돈을 앞당기는 거예요. 대출은 들어올 돈을 앞당기는 쪽에 속해요.

많이 하는 판단
"금리 낮은 데 알아봐야지" · 금리부터 비교 · 한도가 크면 좋다고 생각 · 갚기 시작하는 날은 안 적음

금리는 총비용의 일부예요. 보증료와 수수료가 따로 붙고, 무엇보다 원금을 갚기 시작하는 달에 월 지출이 갑자기 뛰어요. 그날을 안 적어 두면 그 달에 또 빌리게 돼요.

값을 치른 판단
"이 돈으로 무엇을 사고, 그게 언제 돈이 되나" · 쓸 용도를 한 줄로 적음 · 원금 상환 시작 월을 달력에 표시 · 그 달 잔고를 미리 계산

빌릴지 말지가 아니라 얼마나 빌려야 하는지가 계산으로 나와요. 대개 처음 생각한 금액보다 적게 나오고, 그게 좋은 신호예요.

빌리는 길은 세 갈래예요

"사업자 대출"이라는 한 단어 안에 성격이 다른 세 가지가 섞여 있어요. 이걸 구분하는 것만으로 검색 결과의 절반이 걸러져요.

갈래돈이 나오는 구조사장님이 겪는 차이
은행이 직접 판단하는 대출은행이 자기 돈으로 빌려주고 위험도 자기가 져요가장 빠르지만 문턱이 높아요. 개업 초기이거나 매출 기록이 짧으면 대개 여기서 막혀요
보증서를 끼는 대출보증기관이 "이 사람이 못 갚으면 우리가 대신 갚겠다"는 종이를 써 주고, 그 종이를 들고 은행에서 빌려요담보가 없어도 길이 열려요. 대신 보증기관 심사가 한 번 더 있고 보증료가 이자와 별도로 붙어요
정책자금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재원을 대거나 이자 일부를 대신 부담해요조건이 유리한 편이에요. 대신 요건이 정해져 있고 예산이 소진되면 그해는 끝이에요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겹칠 수 있어요. 정책자금인데 보증서가 필요한 경우가 흔해요. 그래서 창구를 물을 때는 "어디서 심사하나요"를 물어야 해요. 심사하는 곳이 두 군데면 걸리는 시간도 두 배예요.

안 갚아도 되는 돈은 다른 방입니다

요건에 맞으면 갚지 않는 지원금과 바우처가 따로 있어요. 그건 대출이 아니라 창업지원사업과 바우처예요. 순서는 지원금을 먼저 알아보고, 그것으로 안 되는 부분을 대출로 메우는 쪽이에요. 급하다고 순서를 뒤집으면 이자를 내면서 지원금 공고를 놓쳐요.

금리보다 먼저 볼 것은 날짜예요

대출 상담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말이 금리인데, 초보 사장님을 실제로 넘어뜨리는 건 거치기간이 끝나는 날이에요. 거치기간은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내는 기간이에요. 이 기간에는 월 부담이 아주 가벼워서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여요.

시기그 달에 통장에서 나가는 것사장님이 느끼는 것
돈이 들어온 직후아직 거의 없어요숨이 트여요. 이때 필요 이상으로 쓰기 쉬운 시기예요
거치기간 동안이자만부담이 가벼워요. 이 금액을 기준으로 고정비를 늘리면 나중에 무너져요
거치기간이 끝난 달원금과 이자를 함께월 지출이 갑자기 뛰어요. 이 달을 달력에 안 적어 둔 사장님이 대부분이에요
상환 중반매달 같은 금액익숙해져요. 대신 새 기회가 와도 여유가 없어요
다 갚은 달없어요고정비가 한 칸 내려가요. 이 시점이 다음 결정을 하기 좋은 자리예요

그래서 상담 자리에서 물을 말은 하나로 정리돼요. "원금을 갚기 시작하는 첫 달이 몇 월이고, 그 달에 나가는 금액이 얼마인가요." 이 숫자를 받아서 현금흐름 표의 그 달 칸에 미리 적어 두세요.

확인해 보세요

거치기간 동안 월 이자만 내면서 매출이 안정됐다고 느꼈어요. 이때 하기 가장 위험한 결정은?

정책자금이라는 말의 실체

정책자금은 상품 이름이 아니라 재원과 창구의 성격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래서 "정책자금 받는 법"을 검색하면 답이 안 나와요. 내 업종과 규모를 맡는 창구를 먼저 찾아야 해요.

창구주로 맡는 대상먼저 확인할 것
지역신용보증재단각 지역의 소상공인이에요. 보증서를 발급해 은행 대출로 이어 줘요내가 사업장을 둔 시도의 재단이 어디인지, 지금 받는 접수가 있는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상공인 정책자금을 다뤄요올해 공고 기준으로 내 업종이 대상인지, 접수 방식이 무엇인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소상공인보다 규모가 커진 중소기업을 다뤄요직원 수와 매출 기준으로 내가 이쪽에 해당하는지
지방자치단체시군구가 이자 일부를 대신 부담해 주는 방식이 있어요내 지역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와 접수 기간

장면 · 상담 창구 담당자가 서류를 보며 말했다

이번 접수는 마감됐고 다음 공고는 아직 안 나왔어요.

이건 거절이 아니라 일정 문제예요. 정책자금은 해마다 예산이 배정되고 소진되면 그해 접수가 닫혀요. 여기서 할 일은 두 가지예요. 다음 공고가 어디에 올라오는지 물어서 확인할 곳을 정하고, 그 사이에 필요한 서류를 미리 갖춰 두는 거예요. 급한 돈이 필요한 시점에 공고를 기다리는 건 계획이 아니에요. 그래서 자금은 바닥나기 전에 알아보는 거예요.

숫자는 여기 적지 않아요

금리와 한도, 거치기간, 대상 업종은 해마다 공고로 바뀌고 지역마다 달라요. 그래서 이 문서는 숫자를 적지 않아요. 블로그나 광고에 적힌 조건은 지난해 공고일 수 있어요. 조건은 올해 공고 문서 원문에서만 확인하세요.

심사에서 실제로 보는 것

심사는 사업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에요. 갚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서류로 확인하는 자리예요. 그래서 준비의 대부분이 서류 갖추기예요.

  1. 1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해요. 등록 자체가 출발선이에요. 사업자등록이 없으면 시작하는 방이 아예 달라요.
  2. 2세금 체납이 없는지 봐요. 국세와 지방세 완납 여부가 걸림돌로 가장 많이 걸리는 항목이에요. 밀린 것이 있으면 정리부터예요.
  3. 3매출을 증명할 수 있는지 봐요. 부가세 신고 자료와 계좌 거래 내역이 근거가 돼요. 사업용 계좌로 돈이 흐르고 있어야 이 증명이 쉬워요.
  4. 4개인 신용도 함께 봐요. 사업 초기에는 사업체의 기록이 짧아서 대표 개인의 신용 기록이 판단에 크게 들어가요.
  5. 5업종이 대상인지 봐요.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업종이 공고에 따로 적혀 있어요. 내 업종 코드가 그 목록에 있는지 먼저 봐요.
  6. 6돈을 어디에 쓸지 적어요. 재료 구입, 설비, 임차료 같은 용도를 씁니다. 용도와 다르게 쓰면 문제가 되는 자금도 있어서, 이 칸은 성의가 아니라 약속이에요.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사장님이 미리 손쓸 수 있는 자리예요. 밀린 세금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사업 거래를 개인 통장에 섞어 놓았다면 증명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자금이 필요하다고 느낀 날이 아니라 그보다 몇 달 앞에 하는 준비예요.

장부는 심사 서류의 재료예요

장부 쓰기를 미뤄 둔 상태에서 대출을 알아보면, 서류를 만드는 데만 며칠이 가요. 반대로 매달 정리해 둔 사장님은 상담 자리에 숫자를 들고 갈 수 있어요. 같은 조건이면 근거가 있는 쪽이 유리해요.

장부에서 대출은 어디로 들어가나

이 절이 이 문서에서 가장 실수가 많이 나는 자리예요. 통장에 큰 금액이 들어오니까 그 달 장부가 갑자기 좋아 보여요. 하지만 빌린 돈은 매출이 아니에요. 갚아야 하는 남의 돈이고, 회계에서는 부채로 적어요.

항목매출인가경비로 빼는가
대출로 통장에 들어온 원금아니에요. 부채로 적어요해당 없어요. 받은 돈은 비용이 아니에요
매달 갚는 원금해당 없어요아니에요. 빚이 줄어드는 것이라 경비가 아니에요
매달 내는 이자해당 없어요사업 관련이면 경비로 봐요. 증빙을 남겨 두세요
보증료와 취급 수수료해당 없어요사업 관련 지출이라 증빙과 함께 정리해 둬요
그 돈으로 산 재고아니에요. 팔릴 때 매출이 돼요판 만큼 원가로 빠져요. 안 팔린 재고는 아직 비용이 아니에요

두 번째 줄이 사장님을 가장 많이 놀라게 해요.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합쳐 내는데, 세금 계산에서 빠지는 건 이자 부분뿐이에요. 그래서 통장에서 나가는 돈보다 장부상 이익이 커 보이는 상태가 생겨요. 이익이 났다고 적혀 있는데 쓸 돈이 없는 느낌의 정체가 이거예요.

이 착시가 위험한 이유

장부상 이익이 크면 세금도 그 기준으로 계산돼요. 원금 상환은 세금을 줄여 주지 않으니까, 원금 상환액과 세금 낼 돈이 같은 달에 겹치면 그 달이 가장 위험한 달이 돼요. 버틸 수 있는 개월을 셀 때 이 두 가지를 같은 줄에 적어 두세요.

빌려도 되는 때와 안 되는 때

대출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에요. 판단 기준은 하나예요. 이 돈이 갚을 돈을 만들어 내는가. 만들어 내면 도구고, 만들어 내지 않으면 시간을 빌려 문제를 뒤로 미루는 거예요.

내 상황판단
주문은 확정됐는데 재료값을 먼저 내야 해요쓸 자리예요들어올 돈이 정해져 있고 날짜만 어긋난 거예요. 대출이 정확히 이 간격을 메워요
설비를 사면 만들 수 있는 양이 늘어요계산해 볼 자리예요늘어나는 이익이 월 상환액보다 커야 해요. 손익분기점을 다시 그려 보고 정해요
매달 적자인데 버티려고요위험한 자리예요적자 구조가 그대로면 빌린 돈도 같은 속도로 사라져요. 구조를 먼저 고쳐야 해요
다른 대출을 갚으려고요매우 조심할 자리예요월 부담이 잠깐 줄어도 총액은 늘어요. 이 길로 들어서면 결정 권한이 점점 줄어요
언제 쓸지 모르지만 한도가 있어 미리요미룰 자리예요쓰지 않는 동안에도 이자와 보증료가 나가요. 용도를 한 줄로 못 적으면 아직이에요

하나 더

매달 조금씩 적자인 상태에서 대출로 여섯 달을 버티기로 했어요. 이 결정이 성립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건?

자주 묻는 것

Q. 온라인으로만 파는데도 대출을 받을 수 있나요?
받을 수 있어요. 재고가 없는 사업도 광고비, 서버 비용, 외주 대금처럼 먼저 나가는 돈이 있어요. 다만 심사는 사업 형태보다 매출 증명과 세금 완납 여부를 봐요. 통신판매업 신고 같은 등록 요건이 업종에 따라 붙기도 하니 사업자등록 상태를 먼저 확인하세요.
Q. 개업한 지 몇 달밖에 안 됐어요. 아예 안 되나요?
은행이 직접 판단하는 대출은 어려운 편이에요. 매출 기록이 짧으면 판단 근거가 없으니까요. 이때 보증기관을 끼는 길과 창업 초기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자금 쪽을 봐요. 조건은 해마다 달라서 올해 공고를 직접 확인해야 해요.
Q. 금리가 낮은 곳만 찾으면 되지 않나요?
총비용은 금리만이 아니에요. 보증료와 취급 수수료가 붙고, 중도에 갚을 때 수수료가 있는 상품도 있어요. 비교할 때는 "다 갚을 때까지 실제로 나가는 총액"과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달"을 나란히 물어보세요.
Q. 대출을 받으면 이번 달 매출이 오른 건가요?
아니에요. 부채라서 매출에 안 들어가요. 통장 잔고만 늘어요. 이 구분이 흐려지면 가격을 잘못 정하게 돼요. 매출과 이익의 경계를 다시 보고 오시면 좋아요.
Q. 컨설팅 업체가 정책자금을 받아 준다고 연락이 왔어요.
판단 기준을 하나만 두세요. 공식 창구는 어디이고, 그 창구에서 직접 접수할 수 있는지예요. 공고와 접수는 공공기관 쪽에 공개돼요. 성공 보수를 먼저 요구하거나 승인을 약속하는 말은 근거가 없어요. 심사 결과를 약속할 수 있는 곳은 심사하는 기관뿐이에요.
Q. 얼마를 빌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먼저 현금흐름 표에서 잔고가 가장 낮아지는 날과 그 금액을 찾아요. 필요한 금액은 그 부족분에 예상 밖 지출 여유를 조금 더한 만큼이에요. 한도가 크게 나온다고 다 받는 게 아니에요. 안 쓰는 돈에도 값이 붙어요.

직접 해보기

부족해지는 날부터 찾으세요

대출을 알아보기 전에 할 일이 하나 있어요. 다음 석 달 동안 잔고가 가장 낮아지는 날과 그때 부족한 금액을 종이 한 장에 적는 거예요. 이 숫자가 없으면 상담 자리에서 상대가 제시하는 금액을 그대로 받게 돼요. 그리는 방법은 현금흐름 문서에 단계로 정리돼 있어요.

현금흐름 문서 열기

더 깊이 (안 읽어도 괜찮아요)

보증서가 무엇을 바꾸나 · 은행이 대출을 거절하는 이유는 대개 못 갚았을 때 회수할 방법이 안 보이기 때문이에요. 보증기관이 보증서를 써 주면 그 위험을 기관이 나눠 지게 돼서, 담보가 없는 사장님에게도 문이 열려요. 대신 두 가지가 따라와요. 심사가 한 번 더 있어서 시간이 더 걸리고, 보증료가 이자와 별도로 나가요. 그리고 못 갚았을 때 빚이 사라지는 게 아니에요. 기관이 은행에 먼저 갚고 그 금액을 사장님에게 청구해요. 보증은 위험을 옮기는 장치이지 위험을 사라지게 하는 장치가 아니에요.

왜 접수 시기가 그렇게 중요한가 · 정책자금은 그해 예산 안에서 움직여요. 예산이 배정되고 접수를 받고, 소진되면 그해는 닫혀요. 그래서 같은 조건의 사장님이 3월에는 되고 10월에는 안 되는 일이 생겨요. 이건 실력 문제가 아니라 달력 문제예요. 여기서 나오는 실무 규칙이 하나 있어요. 자금이 급해진 다음에 알아보면 대개 늦어요. 매년 초에 내 지역과 업종을 맡는 창구의 공고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준비의 절반이에요.

빌린 돈이 가격을 왜곡하는 방식 · 통장에 여유가 생기면 가격 결정이 느슨해져요. 원가가 빠듯한 상품도 팔리니까 괜찮아 보이고, 할인도 부담 없이 나가요. 그런데 그 여유는 빌린 돈이고,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 사라져요. 그때 남는 건 원가가 안 맞는 가격표예요. 그래서 대출을 받은 달에 오히려 마진율을 다시 계산해 두는 게 좋아요. 여유가 있을 때 계산해 둔 숫자가, 여유가 사라진 달을 버티게 해요.

이것만 기억하세요

  • ·빌린 돈은 매출이 아니라 부채예요. 통장은 늘지만 이익은 안 늘어요
  • ·금리보다 먼저 물을 것은 원금을 갚기 시작하는 첫 달과 그 달에 나가는 금액이에요
  • ·정책자금은 상품 이름이 아니라 재원의 성격이에요. 내 지역과 업종을 맡는 창구를 먼저 찾아요
  • ·세금 완납과 사업용 계좌 정리는 심사 전에 사장님이 직접 손쓸 수 있는 두 자리예요
  • ·판단 기준은 하나예요. 이 돈이 갚을 돈을 만들어 내는지, 시간만 미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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